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군에 올라와도 자리 없다고 쓰세요. 그래야 긴장하지.”
잘 나가는 집안 삼성. 후반기 9승 2패 고공 행진이다. 그런 삼성은 지금 100% 전력이 아니다. 키스톤콤비 김상수와 조동찬이 빠졌다. 이들의 백업 김태완도 부상 중이다. 김태완의 백업인 정병곤과 강명구가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마운드에선 심창민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동걸이 잘 해주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카리대도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과 김상수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류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상수는 정상적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 조동찬도 곧 시작한다. 2군에서 라이브 볼을 많이 치라고 말해뒀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5일부터 시작되는 3일 휴식기에 두 사람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한 뒤 1군에 올릴 예정이다. 빠르면 8~9일 한화와의 2연전서 1군에 등록될 수도 있다.
그런데 류 감독은 두 사람이 복귀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조동찬하고 김상수가 1군에 돌아오면 도대체 누굴 빼노?”라고 되물었다. 강명구와 정병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 류 감독은 “김상수가 빠지고 4승1패다. 표시가 안 난다. 1군에 와도 자리 없다고 해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짐짓 두 사람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절대 1군에 올리고 싶지 않아서 이런 말을 한 게 아니다. 류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팀이 주춤하면 강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약팀은 주전 공백이 있으면 빨리 부르고 싶어 하게 된다. 우린 두 사람이 없어도 무난히 경기를 하고 있다. 푹 쉬면서 아픈 곳을 치료하고 돌아오라고 한다”라고 웃었다.
주전 키스톤콤비의 동반 장기결장. 그럼에도 팀은 선두독주체제를 갖출 태세다. 백업들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팀, 이게 바로 선두 삼성의 힘이다.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김상수(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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