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가 소개를 해줬지.”
4일 잠실구장. LG와의 주말 빅매치 마지막날 경기를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대뜸 그라운드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비 코치 시절엔 경기 전에 펑고를 쳐주잖아. 은근히 땀 많이 난다. 감독이 되니까 그럴 일이 없네. 요즘 운동하고 싶어 죽겠다”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익히 알려진대로 잡기에 능하다. 못 하는 게 거의 없다. 유 감독은 “난 라켓볼도 잘 치진 못해도 몇번 랠리가 오간다”라고 웃었다. 라켓볼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실내 공간의 모든 면을 활용해 고무 재질로 된 공을 라켓으로 쳐서 랠리를 주고 받는 게임이다. 류 감독은 이게 순발력 기르기와 체중조절에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수년 전 박한이에게 권유했다고 한다. 박한이는 입단 당시에 비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살이 불어난 선수.
류 감독은 “영남대에서 야구를 한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에게 부탁해 박한이에게 라켓볼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온 말은 ‘운동 하나도 안 된다’였다. 알고보니 박한이가 라켓볼을 잘 하지 못해 랠리가 되지 않아 운동효과가 없었다”라고 웃었다. 결국 류 감독은 박한이에게 배드민턴을 권유했고, 박한이는 몇 년 전부터 비시즌만 되면 배드민턴 삼매경에 빠진다. 배드민턴 역시 운동효과가 대단한 스포츠로 유명하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배드민턴을 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배드민턴을 치면 좋다. 몸에 부담도 안 가면서 운동 효과가 있다. 우리팀에서 박한이 말고도 배드민턴을 권유할만한 선수가 있다.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배영수”등을 꼽았다. 배영수 정도를 제외하곤 제법 통통한 군살이 있는 선수들. “올 시즌 이후엔 선수들에게 배드민턴을 많이 시켜봐야겠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프로 선수라면 언제 어디서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시즌 때 해오던 틀에 박힌 운동도 좋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류중일 감독(가운데)과 박한이(왼쪽), 박석민(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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