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진욱 감독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벌어진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말했다.
두산과 SK는 전날 3회초 두산 공격 때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두산이 3-2로 한 점 앞선 가운데 2사 주자없는 상황. SK 선발 윤희상의 공이 초구에 이어 2구째도 상대 타자 오재원의 몸쪽으로 향했다. 특히 2구째는 오재원의 얼굴쪽으로 향한 위험한 공이었다. 이후 벤치 클리어링은 1분도 안돼 간단히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두산은 앞선 2회초 공격에서 최준석, 홍성흔, 오재원이 3타자 연속 홈런을 때렸다. 특히 오재원의 홈런 과정에서 사인을 훔친 것이 아닌가라는 SK측 시각이 있었다. 때문에 윤희상이 연이어 위협구를 던지자 오재원도 두 눈을 가르키며 자기는 훔치지 않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사인 훔치기는 절대 없다"고 단언한 뒤 "두산 베어스는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민병헌의 경우를 보면 덕아웃에서든 어디에서든 가만히 있지 못한다. 때문에 2루에 있을 때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는 동작이 나온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상대 입장에서는 사인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오재원의 경우에도 상대에게 오해를 종종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가 사인을 낼 때 일부러 다른 곳에 보고 있으라고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상대팀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대처법도 밝혔다. 김 감독은 "때로는 상대가 사인을 훔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때 상대를 신경쓰다보면 이른바 말려들 수가 있다. 상대를 신경쓰는 대신 우리팀 포수에게 더욱 철저히 하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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