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냥 넘길 일은 절대로 아니다.
선두 삼성은 2일부터 4일까지 2위 LG와의 후반기 빅매치 3연전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아직 LG에 3경기 앞서있다. 그러나 삼성은 시즌 막판 LG의 거센 추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삼성은 올 시즌 LG에 5승6패로 열세다. 삼성은 3위 넥센에도 4승7패1무로 열세다. 4위 두산엔 6승5패, 5위 롯데엔 5승4패로 앞서있다.
삼성은 중, 하위권의 KIA(11승1패), 한화(7승2패), NC(9승1무1패)에 확실하게 승수를 쌓았다. 4강권 내의 상위권 팀들과는 대등한 승부를 펼친 대신 하위권 팀들을 쥐 잡듯이 잡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하위권 팀들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삼성 입장에선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LG와 넥센전 열세는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 삼성, LG와 넥센 압도하지 못한다
올 시즌 삼성은 LG와 넥센을 압도하지 못한다. 물론 올 시즌 LG와 넥센을 힘으로 압도하는 팀은 없다. LG와 넥센 역시 삼성을 압도하진 못한다. 문제는 LG와 넥센이 삼성을 어려운 상대로는 인식해도 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는 데 있다. LG는 삼성과의 시즌 첫 잠실 3연전서 2연패한 뒤 세차례 3연전서 연이어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넥센도 삼성과의 후반기 첫 대구 3연전서 1승2패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 삼성전 5연승을 달리는 등 삼성에 확실히 자신감이 있다.
강팀의 프리미엄. 다른 팀이 제풀에 쓰러진다는 데 있다. 과거 SK가 전력이 한창 강했던 시절 다른 팀들은 SK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눅이 들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SK가 너무 강하니 시즌 중반 이후엔 SK전엔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승산이 높은 팀들과의 격돌서 승수를 쌓는 전략으로 나서는 팀들도 많았다. SK로선 ‘강하다’라는 이미지를 만든 것에 대한 반사이익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상대팀이 바라보기에 과거 SK의 수준의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못했다. LG와 넥센이 삼성전서 밀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 강공드라이브를 걸며 승부하기 때문에 삼성도 승부가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삼성은 결코 해피엔딩을 장담할 수 없다. LG와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 매우 유력하다. 삼성은 두 팀과 가을야구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 LG와 넥센, 뒷문싸움에서 삼성에 안 밀린다
LG와 넥센. 그리고 삼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강력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봉중근, 넥센은 손승락이 버티고 있다. LG는 최근 다소 흔들리지만, 이동현을 중심으로 강력한 허리도 구축했다. 최근 한 야구관계자는 “LG와 넥센은 삼성과 경기 중반까지만 대등한 승부를 하면 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오승환에 버금가는 마무리가 있다는 건 그런 안정감을 심어준다”라고 했다.
이는 반대로 삼성을 매우 힘겹게 하는 요소다. 삼성은 LG와 넥센에 화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결국 예전부터 확실하게 나은 부분은 마운드였는데, 삼성은 올 시즌 불펜이 확실히 약해졌고, LG는 강해졌다. 넥센도 손승락의 존재는 삼성에도 부담스러운 부분. 결국 삼성도 LG와 넥센에 초반부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승리가 쉽지 않다.
▲ 삼성, LG와 넥센에 어떻게 반격해야 할까
넥센은 확실히 시즌 초반의 기세가 아니다. 삼성은 후반기 첫 3연전서 넥센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선발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타선의 흐름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손승락도 한 차례 무너뜨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여전히 상대전적서 뒤져있지만,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힘에서 삼성이 앞서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넥센은 LG보단 미세하게나마 수월한 상대다.
그러나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3.69)과 팀 타율(0.287) 1위와 2위를 달리는 LG를 확실하게 누를 방법이 안 보인다. LG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삼성이 지난 주말 3연전서 얻은 한 가지 교훈. 6회 키스톤콤비가 나란히 실책을 범해 4실점의 빌미가 됐는데, 제 풀에 먼저 무너져선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LG도 정현욱, 유원상 등이 최근 정상 컨디션이 아닌 건 불안요소다. 실제 삼성은 지난 3연전서 패배한 2경기 모두 경기 후반 LG 불펜진을 공략해 무섭게 추격했다. 이런 부분은 LG도 삼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은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LG와 넥센에도 마찬가지 이미지가 심어졌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LG와 넥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게 부담스럽다. 삼성이 통합 3연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LG와 넥센을 좀 더 확실하게 누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선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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