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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구자철(24)이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에서 볼프스부르크의 엔진으로 거듭난다.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서 등번호 18번과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한다. 마인츠05가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지만 볼프스부르크가 이를 완강히 거절했다. 팀에 구자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자철은 지난 3일 칼스루어와의 포칼컵에 선발로 출전해 62분을 뛰며 제법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일 언론도 구자철을 볼프스부르크의 주전으로 분류했다. 빌트, SPOX 등이 볼프스부르크 베스트11에 구자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당초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의 ‘10번’ 디에구와의 경쟁이 예상됐다. 디에구는 구자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것도 디에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구자철을 4-2-3-1 포메이션의 ‘2’에 얀 폴락과 함께 배치하며 디에구와의 공존 카드를 꺼냈다.
구자철에겐 낯선 자리가 아니다. 과거 제주 시절에 구자철은 이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선 미드필더로 뛰며 득점 본능을 선보였지만, 안정된 볼 키핑과 수비력이 좋아 중앙 위치에서도 충분한 재능을 보였다.
폴락이 전문적인 6번 역할인 점을 감안할 때 구자철은 앞쪽의 디에구와 폴락의 연결고리인 ‘8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선 6번(수비형MF), 8번(중앙MF), 10번(공격형MF)으로 미드필더 역할을 구분한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선수들이 주로 8번 위치에 선다. 바이에른 뮌헨에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선 일카이 귄도간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볼프스부르크에게 구자철은 미드필더 지역서 일종의 만능키로 쓰일 수도 있다. 전술의 핵심인 디에구가 부상으로 쓰려질 경우 구자철은 전진 배치돼 미드필더 꼭지점에 설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상황에 따라선 수비형 미드필더 폴락의 위치까지도 커버가 가능하다.
[구자철.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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