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반전은 있을까.
2연전 시리즈가 6일 개막한다. 정규시즌 순위다툼도 최후의 일전만을 남겨뒀다. 이젠 최후의 승부수를 던지는 팀이 하나, 둘 나올 때다. 4강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팀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6일 현재 4위 두산과 5위 롯데는 3경기차. 뒤이어 KIA가 롯데에 2경기 뒤처졌고, SK는 KIA에 3.5경기 뒤처졌다. 정말 올 시즌 가을야구는 삼성-LG-넥센-두산 구도로 결정되는 것일까.
▲ 롯데는 3경기 차를 어떻게 극복할까
5위 롯데는 앞으로 투수 기용에서 무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4강 진입을 위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전반기 내내 꾸준히 4위권을 유지했으나 두산의 상승세에 결국 5위로 밀려났다.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을 이을 4~5선발이 확실치 않다는 게 장기레이스서 결국 부메랑이 됐다. 그리고 롯데 타선의 화력은 예년보다 확실히 약해졌다. 홍성흔과 김주찬이 떠난 공백이 분명하다. 여기에 선발진 후미의 불안함과 마무리 김성배의 블론세이브 등에 분위기가 많이 꺾였다.
마운드 싸움이 여의치 않지만, 롯데 입장에선 4강을 포기할 수 없다. 두산과의 잔여 맞대결 5경기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입장. 13~14일 잠실 2연전에 따라서 올 시즌 4강 구도가 완전히 확정될 수도, 안개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쨌든 팀별로 약 40여경기 남은 현 시점에서 3경기 차는 극복하기 쉬운 격차는 아니다. 롯데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반면 두산은 마운드 불안 속에서도 야수들이 꾸준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 KIA-SK, 더 이상 반전 없으면 4강 쉽지 않다
KIA와 SK는 롯데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된 KIA, 투타 밸런스가 서서히 맞아 들어가고 있음에도 흐름을 타지 못하는 SK 모두 속이 탄다. 현실적으로 두산과의 격차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2연전 시리즈서 2연승을 연이어 하지 않는 한 중,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을 따라잡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2연전 시리즈는 3연전 시리즈에 비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따라서 급격한 연승행진을 타는 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감독들은 “2연전서 첫 판을 잡힌 팀이 두번째 경기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겨 의외로 2승-2패 케이스가 많이 나온다”라고 했다. 반면 일주일에 3번씩 경기장소를 바꿔가며 치르는 혈투 속에서 장기연승이 나올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매 경기 에이스가 나가지 않는다. 2연전은 1승1패 전략으로 나가는 팀이 많을 것이다. 1경기 잡고 1경기 잡히면 승차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 PS 삼엘넥두? 사상 첫 서울 3팀 동반 가을야구
전문가들은 현재의 삼성-LG-넥센-두산 4강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네 팀이 가을야구를 치른다면 사상 최초로 서울 팀들의 동반 가을야구가 실현되는 것이다. 일단 넥센이 2008년 창단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행을 앞뒀다. 두산과 LG가 함께 포스트시즌에 나선다면 2000년 이후 13년만이다. 오랜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조차도 21세기 들어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또 하나.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삼성, SK,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에 함께 진출했다. 나머지 1팀만 두산-KIA-두산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2009년엔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으나 SK, 롯데는 여전히 가을야구에 나섰고 KIA와 두산이 가을야구를 함께 치렀다. 2008년에도 SK-두산-롯데-삼성 구도였다. 즉, 최근 수년간 삼성, SK, 두산 롯데가 단골손님이었고 KIA가 이 구도를 살짝 바꿔놓으며 가을잔치에 나섰다. 반면 LG는 2002년, 한화는 2007년 이후 단 한차례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2008년 창단한 넥센 역시 한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LG와 넥센이 만년 최하위 이미지를 딛고 삼성과 선두권을 형성했다. 대신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SK와 KIA가 몰락 직전에 놓여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 구도 변화의 폭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클 수도 있다는 의미. 물론 4강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이런 말이 딱 떠오른다.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고, 패권은 돌고 도는 법이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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