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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가 방황하고 있다. 그들은 무더운 여름 내 티아구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에 퇴짜를 맞은 뒤 이제야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튼)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 맨유는 왜 펠라이니 영입을 망설이는 걸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파브레가스 영입에 실패하고 루니의 이적이 유력한 맨유가 펠라이니 영입을 위해 에버튼과의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처음부터 맨유는 펠라이니를 영입해야 했다. 펠라이니는 신임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의 에버튼 시절 애제자다. 모예스는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서 뛰던 194cm 거구의 펠라이니를 영입해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시켰다. 펠라이니는 모예스 맨유의 성공 키워드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그동안 펠라이니 영입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으로 눈을 돌렸고 티아구를 1순위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티아구는 뮌헨 이적 후 “맨유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파브레가스였다. 이번에는 꽤나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적료를 높이며 여러 차례 제안을 했다. 하지만 티아구를 잃은 바르셀로나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대안이었던 PSV아인트호벤의 케빈 스트루트만은 맨체스터가 아닌 로마로 날아갔다.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본 꼴이 된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은 다시 원점이 됐다. 이제 후보도 많지 않다. 루머 생산에 바쁜 영국 언론들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등의 맨유행을 거론했지만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남은 카드는 펠라이니 밖에 없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맨유는 펠라이니 영입을 망설였다. 그들은 마치 퍼거슨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듯 좀 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영입을 시도했다. 파브레가스 영입시도가 대표적이다. 아니면 애당초 펠라이니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부임 당시 “에버튼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펠라이니의 바이아웃 조항(최소 이적료)도 맨유가 펠라이니 영입을 망설인 이유 중 하나다. 펠라이니의 바이아웃은 2200만파운드(약 376억원)며 이것은 7월 말로 소멸된 상태다. 이로 인해 맨유는 에버튼과 펠라이니의 이적료를 재협상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펠라이니의 바이아웃이 지나치게 높아 이것이 사라지길 기다렸다고 한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맨유 외에도 관심을 나타냈던 첼시, 아스날 등도 한동안 펠라이니 영입에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다. 마음이 떠난 루니는 과감히 보내고, 이를 대체할 선수를 하루 빨리 데려와야 한다. 더 이상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 펠라이니는 맨유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펠라이니와 루니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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