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이브랜드가 5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 대나 이브랜드는 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서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시즌 10패(4승)째를 떠안았다. 1회부터 4회까진 퍼팩트 피칭을 했으나 5회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야말로 극과 극 피칭이었다.
이브랜드는 7월 30일 목동 넥센전서 7⅓이닝 3실점하며 3승째를 따냈다. 4일 휴식 후 8월 4일 창원 NC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가 비로 연기돼 6일 청주 SK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그러나 이 경기마저 또 다시 비로 연기되면서 이날 등판했다. 무려 3일을 추가로 쉰 것이다.
보통 선발투수가 1일 정도 등판이 밀리면 컨디션 유지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이틀이 넘어가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평소 로테이션을 돌면서 불펜 피칭이나 하프피칭을 루틴에 맞춰서 해야 하는데 그게 헝클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감독들은 보통 2경기 연속 경기가 취소될 경우 같은 선발투수를 3경기 연속 선발 예고하진 않는다. 그러나 한화의 경우 이브랜드를 이례적으로 밀어붙였다. 이브랜드의 직전 등판 성적이 좋았고, 선발진 사정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4회까진 너무나도 좋았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 슬라이더와 직구도 섞으니 언터쳐블이었다. 1회 정근우를 3루땅볼, 조동화를 삼진, 최정을 3루땅볼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박정권을 우익수 플라이,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김강민을 3루땅볼로 처리했다. 4회엔 정근우, 조동화,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수상한 징조. 이브랜드는 이재원에겐 2B에서 3구째 144km 직구를 던졌으나 높게 구사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선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김강민에게 중전안타, 김상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박진만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정상호를 7구 접전 끝 볼넷으로 내보내자 교체됐다. 후속 황재규가 조동화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이브랜드의 자책점은 5점으로 기록됐다.
4회까지의 이브랜드. 5회까지의 이브랜드가 너무나도 달랐다. 5회가 되자 직구가 급격히 높게 구사됐다. 좌우펜스 길이가 110m, 가운데 펜스 길이가 115m에 불과한 청주구장에선 매우 위험했다. 펀치력이 있는 이재원은 이브랜드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브랜드는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모습. 당당했던 위용은 사라지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브랜드는 이날 투심 22개, 직구 22개를 고루 구사했고 145km까지 찍혔다. 체인지업도 135km까지 구사하면서 23개를 섞었다. 그러나 77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46개였고 볼이 31개로 다소 많았다. 결국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SK 조조 레이예스에 이어 올 시즌 9개구단 투수 중 두번째로 두자리 수 패전을 맛봤다. 결국 2차례 연속 우천취소가 이브랜드에겐 독이 되고 말았다.
[이브랜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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