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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브라운아이드걸스, "우리 알고보면 착한 언니들이에요" (인터뷰)

시간2013-08-09 08:10:01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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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는 81년생 동갑내기 제아, 나르샤, 미료에 87년생 막내 가인으로 이뤄진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평균 연령대가 높아 일찌감치 성인돌로 불렸다.

특히 지난 2009년 발표한 정규 3집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섹시하고 강한 콘셉트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더욱 강하고 센 언니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도 브아걸하면 가인의 짙은 아이라인과 함께 ‘센 언니들’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최근 지난 2011년 하이노트, 일명 돌고래 창법 등으로 보컬의 끝판왕을 보여주고자 했던 정규 4집 ‘식스센스’에 이어 2년 만에 정규 5집 ‘블랙박스’로 돌아온 브아걸은 이번에는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감행했다.

의상 및 메이크업 스타일링, 뮤직비디오, 보컬 등 전체적으로 힘을 뺐고 앨범 재킷사진에서부터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특히 타이틀곡 ‘킬빌’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B급 영화 ‘킬빌’의 복수전을 모티브로 해 뮤직비디오에서도 B급의 코믹한 정서를 담아 기존 브아걸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리더 제아는 8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식스센스’까지 가창력과 센 콘셉트의 정점을 찍었다면 이번엔 많은 고민 끝에 더욱 편해지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좋은 접점을 찾다가 생각했던 것이 바로 ‘킬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브아걸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이 여전히 세다는 것을 음원과 뮤비 출시 이후 단박에 실감했다고. “일단 영화 ‘킬빌’에 대해 많이들 알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애들은 잘 모르더라. 세대차이를 생각치 못했다. 뮤비도 B급 정서의 코미디적인 부분을 처음으로 시도했고 아무 생각없이 웃음이 터지길 바랐는데 우리 이미지를 덜 편하게 보시는 듯 했다. 끝까지 너무 심각하고 진지하게 바라봐주셔서 그게 되려 안타까웠다.”

사실 컴백 전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 것도 좀 더 브아걸 스스로를 내려놓고 대중에게도 더 편안하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방송 이후 팬들이 더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더욱 자신감을 얻었던 이들이었다.

제아는 “잘 보면 화장도 예전보다 굉장히 옅어졌다. 지금은 거의 뷰티 화장 수준이다. 그래도 브아걸의 이미지가 워낙 센 것 같다. 여전히 짙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가인 역시 “저 또한 아이라인부터 지금껏 메이크업이 엄청 진했기 때문에 지금은 상당히 연하게 바꾼 건데도 그렇게 봐주시지를 않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아걸에게 강하고 세다는 것은 이미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보컬에서도 통용된다. 이에 ‘식스센스’ 이후 보컬적인 부분에서도 더 센 걸 해야된다는 부담감도 있을 법 했다. 특히 데뷔 초반에는 여자 브라운아이드소울로 비교될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걸그룹으로 인정받아 왔기에 보컬적인 면에서도 ‘이 언니들 세다’는 느낌을 갖고 간다.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식스센스’로 넘어갈 때는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퍼포먼스와 함께 보컬에도 충실했기에 그 끝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에 처음 도입부부터 여가수들도 올리기 힘든 고음을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내질렀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더욱 강한 것을 하기엔 대중적으로는 더 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를 모두 내려놓고자 했던 게 이번 앨범이다.”(제아)

이른 나이에 데뷔를 한 것도 아니고 이제 어느덧 8년의 연차가 쌓인 중견 걸그룹이 되다보니 더욱 언니 이미지를 버리기는 힘들어졌다. 멤버들 역시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오르고 새파랗게 어린 후배들을 보며 더욱 체감했다.

“좋기도 슬프기도 한 것 같다.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졌고 다 우리에게 먼저 와 인사를 하고 정작 위로는 인사할 사람이 없더라. 후배들은 보면 정말 다 예쁘다. 같은 걸그룹이어도 우리와는 워낙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한다기 보단 그냥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지만 우리를 어려워하는 듯도 싶다. 이제는 대기실도 우린 늘 단독으로 쓰게 해주더라. 배려는 감사하지만 너무 연장자 대우를 해주는 것 같다. 하하.”(나르샤)

나르샤는 “무엇보다 아쉬운 점이 무대 위 강하고 센 언니 캐릭터가 어느 정도 굳어지다보니 모든 면을 그 이미지로만 봐준다는 점이다. 정말 한 명 한 명 캐릭터들이 참 재밌고 좋은데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그런 것도 같고.. 우리 알고보면 착한 언니들이다. 또 어떤 면에서는 허당끼도 많고 웃기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다는 것이다. 멤버들끼리 서로 팀킬도 잘 한다. 워낙에 불편한 것을 싫어한다”며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신들을 봐주길 원했다.

제아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무대 위에 점점 설수록 갈증이 더 생기더라. 앞으로도 되게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계획이다. 대중이 받아드려 준다면 장르적으로도 콘셉트적으로도 보여드릴게 너무나 많다. 한 가지 이미지만이 아니라 다양한 브아걸만의 매력을 느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브아걸. 사진 = 내가 네트워크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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