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시즌 초부터 LG 불펜을 든든히 지킨 이동현은 사실 최근에는 그다지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이동현은 지난 7월 27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달 8일 잠실 롯데전까지 4경기에서 연속 실점했다. 이 4경기 5⅓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 수가 10개였을 정도로 이동현은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동현의 탓은 아니었다. 4월부터 워낙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이 문제일 뿐이었다. 팀이 90경기를 치른 현재 이동현이 등판한 경기는 45경기다. 정확히 2경기에 1번꼴로 등판하고 있는 이동현이다. 이닝으로 보자면 51⅓이닝으로, 1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3일 연속 등판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최근 2경기에서는 다시 무실점 경기를 하며 이동현은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 중 9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무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마무리 봉중근으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선발 류제국이 6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며 불펜이 많이 소모됐고, 이동현은 팀을 위해 또 등판했다. 3일 연속 등판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이동현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2-2의 팽팽한 흐름을 두산에 빼앗기지는 않았다.
이동현은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아직까지 이번 시즌 패전 기록 없이 이동현은 세이브 1개와 홀드 17개, 평균자책점 2.63으로 LG의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홀드는 한현희(넥센)와 함께 공동 1위. 유원상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점, 정현욱이 7월 5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동현의 역할은 매우 절대적이다.
사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지금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동현은 2년 연속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었다. 2~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듬해에는 어김없이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1월 체력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해 오키나와 캠프에도 뒤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주변의 걱정과는 달리 이동현은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결과를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7~8월은 잦은 등판으로 인해 조금 흔들린 감도 있었으나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은 38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89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LG가 6할 승률로 9개 팀 중 2위로 8월 중순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젊은 선수들이 타격 재능을 꽃피우고 선발진이 강해진 영향도 있었지만, 불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동현은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다 .불펜을 대표하는 선수는 봉중근이지만, LG가 마운드에 봉중근을 올리기까지 이동현의 노고가 없던 적은 드물었다.
LG는 2002년 이후 어느 때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밝다. 이동현의 활약이 밑바탕이 된 덕분이다. 어려운 경기도 많았지만, 이동현이 나오면 LG는 이긴다. 체력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LG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이유다.
[이동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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