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오재영이 복귀전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넥센 오재영은 11일 목동 한화전서 지난해 8월 5일 목동 LG전 이후 371일만에 1군 복귀전을 가졌다. 8월 6일 1군에서 말소된 뒤 370일만에 1군에 등록됐는데, 등록 첫 날 마운드에 오른 것. 오재영은 지난해 8월 23일 왼쪽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임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하다. 재영이는 커리어가 있는 투수다. 다른 투수들이 지쳐있는데 재영이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오재영은 염 감독의 말대로 큰 커리어가 있다. 오재영은 2004년 신인왕이었다. 당시 신인 농사가 살짝 흉년이었지만, 30경기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완투도 한 차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2005년 단 1승에 그쳤고 11패에 평균자책점은 6.01까지 치솟았다. 이후 셋업맨과 원포인트로 주로 활용됐다.
지금 넥센 불펜은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선발진 후미가 무너지면서 부하가 걸린 상황. 특히 왼손불펜이 부족하다. 박성훈 홀로 떠받치기엔 버겁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오재영을 불펜이 아니라 선발로 활용할 복안도 있다. 염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6선발 개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서 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한 오재영. 일단 1군에서 전체적으로 점검을 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경기가 딱 마침맞았다. 경기 초반 한화가 크게 앞서면서 경기가 다소 기울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오재영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오재영은 0-6으로 뒤진 6회 송신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태균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위기관리능력이 있었다. 송광민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오재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이양기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김태완을 2루수 플라이, 고동진을 헛스윙 삼진, 엄태용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재영은 이대수를 좌익수 플라이, 한상훈을 헛스윙 삼진, 최진행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안타 단 1개만 내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염 감독은 이날 오재영을 무려 3이닝을 던지게 하면서 선발 혹은 롱릴리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재영은 9회 이정훈으로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3이닝 34구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오재영이 넥센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면 4강 싸움 중인 넥센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371일만에 돌아온 건강한 오재영.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그가 부활을 선언했다. 넥센 마운드에 지원군이 떴다.
[오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