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과 페루가 붙는다. 홍명보 감독에겐 2014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다. 하지만 가볍게 넘길 순 없다. 얻을 건 얻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유럽파 없이 국내파와 J리거로 선수단을 꾸렸다. 반면 이에 맞선 페루는 피사로(바이에른뮌헨), 파르판(샬케04), 게레로(코린티안스)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홍명보호에겐 제대로 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이틀이었다. 그마저도 하루는 소속팀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준비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페루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피로감은 더하다. 당일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하지만 그것이 핑계가 되어선 안 된다. 홍명보 감독도 출범 당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은 없다. 유럽파 소집을 애당초 배제한 지금,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이것으로 내용과 결과를 얻어야 한다.
▲ 골(Goal)을 넣어라!
화끈한 골이 터져야 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동아시안컵서 3경기를 치러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수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페루전을 앞두고 전방과 2선에 선수 변화를 준 것도 그 때문이다. 조동건(수원), 이근호(상주), 임상협(부산), 조찬호(포항), 백성동(주빌로)이 새롭게 기회를 잡았다. 이들과 기존의 김동섭(성남), 윤일록(서울), 이승기(전북)로 골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행여 또 다시 침묵할 경우,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한 유럽파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첫 승이 필요하다!
골 못 지 않게 첫 승도 필요하다. 동아시안컵서 상대를 제압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2번 비겼고 1번 졌다. 물론 모든 게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다. 홍명보 감독도 “당장 승리가 없어도 괜찮다. 첫 승이 월드컵 본선에서 나온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승이 습관이 되어선 곤란하다. 첫 승 신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2000년 이후 가장 첫 승이 늦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4번째 경기에선 승리를 맛봤다.
▲ 한국형축구는 계속!
결과는 얻되, 내용을 잊어선 안 된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형 축구를 하겠다”고 외쳤다.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축약되는 한국형 축구는 지난 동아시안컵서 호주, 중국, 일본을 압도했다. 비록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한국형 축구는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홍명보 감독도 기존의 색깔을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전방에 변화를 줬지만 미드필더와 수비를 그대로 유지한 이유다.
[홍명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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