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불펜이 역시 강했다.
15일 잠실구장. 13~14일 선두 삼성에 1승1패를 기록하고 돌아온 LG의 사기는 높았다. LG는 15일과 16일 한화와의 홈 2연전서 2승을 목표로 잡았다. 일단 삼성에 한 걸음 뒤졌지만,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내부적으론 있다. 우규민과 레다메스 리즈를 대기시켜 놓았다. 승률을 최대한 높이자는 전략.
그런데 선발 우규민이 4⅓이닝만에 9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우규민의 공은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단타 9개를 내줬으나 자책점은 단 2점이었다. 나름대로 선방했다. 문제는 13일 삼성 조동찬과 1루에서 충돌한 1루수 문선재의 실책이었다. 문선재는 충돌 이후 후유증이 있는 모양이다. 5회 결정적인 포구, 송구 실책을 범하며 한화에 3-4 역전을 허용했다.
1사 2.3루. LG로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김기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우규민을 조기에 강판하고 이대수와 정범모를 베테랑 정현욱에게 맡겼다. 정현욱은 최근 투구밸런스가 살아나고 있었다. 정현욱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대수와 정범모를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화의 흐름을 차단했다.
정현욱은 6회까지 1⅔이닝을 2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3개를 솎아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엔 왼손 릴리프 이상열이 올라왔다. 정현석과 추승우를 깔끔하게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이대수에겐 사이드암 김선규가 올라왔다.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범모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타선이 한화 불펜을 공략했다. 한화도 잘 던지던 선발투수 대니 바티스타를 5회까지만 더지게 하고 6회 윤근영을 투입했다. 윤근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7회에 등판한 김광수, 박정진이 연이어 흔들렸다. 김광수와 박정진은 나란히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이는 고스란히 이진영의 좌익선상 역전타의 빌미가 됐다. LG는 7회에만 한화 불펜을 공략해 3점을 뽑아내 재역전했다. 한화는 그 사이 구원으로 돌아선 김혁민까지 투입했으나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LG 불펜은 막강했다. 8회 류택현과 이동현이 1이닝을 분담했다. 9회는 마무리 봉중근의 몫. 봉중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LG 불펜은 무려 5⅔이닝동안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했다. 볼넷 3개를 내주긴 했지만, 노히트 피칭으로 한화 불펜과의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한화 불펜이 안정감을 찾았지만, 리그 최고 불펜진을 갖춘 LG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결국 불펜의 힘으로 승부를 갈랐다. 예상치 못한 실책이 승부를 어지럽게 했으나 결국 승기를 되찾아오는 힘. 이게 달라진 LG야구의 실체다. LG는 이날 패배한 삼성에 다시 승차 없이 2위가 됐다. LG가 16일 잠실 한화전을 잡고 삼성이 16일 창원 NC전서 패배할 경우 LG는 1997년 이후 후반기에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본다. 지금 LG 야구는 충분히 1위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
[봉중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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