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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미국 플로리다에서 12세 소년이 수영을 하다 인간의 뇌를 파먹는 치명적인 아메바에 감염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NN등 현지언론의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보건국은 집 근처 개울에서 수영을 하던 12세 소년 샤가라 레이나가 인간의 뇌를 파먹는 아메바에 감염됐다고 공식발표 했다. 네글레리라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 불리는 이 아메바는 수온이 높은 얕은 물에 서식한다.
샤가라의 가족에 따르면 지난 3일 샤가라는 친구와 함께 해변가에서 보딩을 즐겼다. 건강하던 샤가라는 다음날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의 상태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는 바로 마이애미 아동 병원을 찾았다.
병원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아메바에 의한 수막뇌염으로 그 치료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결국 주치의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에 보고했고 CDC는 아칸사스의 12세 소녀 칼리 하딕이 비슷한 질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칼리는 네글레리아에 감염돼 생존한 3번째 사례다. 네글레리아는 인체의 호흡기를 통해 유입돼 뇌를 먹고 산다. 이 네글레리아에 감염된 사람의 치사율은 무려 99%에 달한다.
이 아메바에 감염되면 일주일 내에 두통이나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균형감 상실, 집중력 저하 등에 시달리다가 12일 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저체온 요법을 통해 생명을 구한 칼리 또한 혼수상태에서 겨우 벗어나 앉거나 글을 읽는 수준의 행동 밖에 하지 못하는 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CDC는 네글레리아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수온이 높은 얕은 물에서 수영을 하지 말 것과 코 속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즈 클립 등을 할 것을 당부했다.
[뇌 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사진 = CDC]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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