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충무로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바로 관객몰이 시동을 걸고 있는 '감기', '숨바꼭질'과 그동안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가 그 주인공이다.
이 네 영화는 묘한 평행이론이 있다. 두 작품씩 짝을 이뤄 같은 날 개봉,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지난달 31일 나란히 전야 개봉했다. 이후 다른 영화들과 독보적인 관객수 차를 보이며 극장가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설국열차'라는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으로 여겨졌던 '더 테러 라이브'가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하며 '설국열차'와 함께 극장가 파이를 키웠다.
이 두 작품의 덜미를 잡은 영화가 지난 14일 나란히 개봉한 '감기'와 '숨바꼭질'이다. 잘 빠진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호연, 뛰어난 연출력으로 무장한 두 작품은 기존 극장가를 휘어잡은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를 꺾고 개봉일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또 앞선 두 작품과 약 10만 명 정도의 관객수 차를 보이며 극장가 신흥 강자로 등장,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에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방어에 성공, 기존의 영광을 수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감기'와 '숨바꼭질'이 역습에 성공, 앞선 두 작품을 완벽히 떨쳐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1시 30분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집계 기준 '숨바꼭질'은 24.3%, '감기'는 23.4%의 예매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개봉 3주차인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18.5%와 13.0%의 예매점유율을 보여 신작에 못 미치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감기'와 '숨바꼭질'이 안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개봉 효과가 사라지고 입소문을 타지 못할 경우, 개봉 3주차에도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장기 흥행 중인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에 오히려 뒷덜미를 잡힐 수도 있기 때문.
서로 닮은 행보를 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감기', '숨바꼭질',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잘 만든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네 작품이 앞으로 또 어떤 흥미진진한 대결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영화 '감기', '숨바꼭질',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아이러브시네마,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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