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리즈가 잘 던졌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LG 레다메스 리즈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리즈는 시즌 10패(8승)째를 떠안았다. 리즈는 이날 역시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한화 타선을 윽박질렀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도 구사하는데 강속구가 워낙 위력이 있으니 굳이 변화구를 많이 던질 이유는 없다.
리즈는 이날 전까지 탈삼진 130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날 리즈가 기록한 탈삼진은 단 4개였다. 탈삼진보단 맞춰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한화 타선이 적극적으로 리즈의 빠른 볼을 공략했다. 리즈는 고비마다 효과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60km였으나 전체적인 구속은 150km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 적절한 운영의 묘를 발휘한 것이다.
리즈는 1회 고동진, 한상훈, 송광민을 내야땅볼과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웠다. 2회 역시 김태균, 이양기, 정현석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추승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대수의 1루 땅볼로 1사 3루 위기. 엄태용을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고동진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리즈는 한상훈에게 안타, 송광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대량실점하진 않았다.
4회엔 탈삼진 본능이 살아났다. 2사 후 추승우, 5회 이대수, 엄태용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적시타를 맞았던 고동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 다시 고비.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송광민에겐 3루방면 내야안타. 김태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이양기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현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리즈는 7회에도 흔들렸다. 선두 추승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 엄태용에게 다시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추승우의 주루 도중 불의의 부상은 리즈에겐 호재. 하지만, 고동진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택현이 최진행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리즈의 이날 자책점은 2점이 됐다.
리즈는 결국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5회 이후 확실히 흔들렸다. 갑작스럽게 경기 중반 이후 구위가 살짝 떨어졌다. 그래도 나름의 기교를 발휘하며 에이스로서 제 몫을 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면서 한화 타선을 요리한 게 도움이 됐다. 커브는 129km까지 떨어지면서 150km가 넘어가는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던 한화 타자들을 힘겹게 했다. 꼭 160km까지 뿌리지 않더라도 구속을 약간 줄이고 변화구를 적절히 가미한 운영의 묘가 좋았다. LG로선 리즈에게 또 한번 믿음을 갖게 된 경기였다.
[리즈.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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