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창식이 LG 킬러 명성을 회복했다.
한화 유창식.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11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LG 킬러로 유명했다. 입단 초창기엔 대부분 승리를 LG전서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날 전까지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LG전서 특별히 강세를 보이기가 힘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제구난조를 겪은데다 어깨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창식에게 여전히 LG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야구는 멘탈게임. 아무래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상대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비록 올 시즌엔 LG전서 이렇다 할 좋은 기억이 없었으나 최근 투구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325일만에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특히 예리했다.
좋은 투구밸런스. 그 감각을 이날도 이어갔다. 1회 2사 후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았고 정의윤은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이병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부턴 승승장구. 2회 정성훈, 이병규, 손주인을 연이어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3회엔 1사 후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권용관과 이진영도 외야 뜬공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4회와 5회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4회 1사 후 이병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정성훈의 날카로운 타구를 유격수 송광민이 잡아 절묘하게 더블플레이를 해냈다. 5회엔 2사 후 윤요섭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박용택의 1,2간을 가르는 타구를 1루수 추승우가 절묘한 다이빙캐치를 해내며 유창식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전체적으로 5회 이후 제구가 살짝 흔들린 상황. 유창식은 6회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권용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진영에겐 우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 결국 유창식은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후속타가 터지면서 결국 유창식의 자책점은 1점이 됐다. 이날 기록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이만하면 LG 킬러가 돌아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만 마무리가 썩 깔끔하진 않았다. 유창식은 3회까지의 페이스는 완투 페이스였다. 그러나 4회 이후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LG 타자들에게 적지 않게 고전했다. 야수진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좀 더 힘겨워질 수도 있었다. 어쨌든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며 모처럼 선발 연승을 기록한 것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
유창식은 이날 직구 48개, 슬라이더 23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 다만, 전체 75구 중 스트라이크가 38개, 볼이 37개였다. 전체적인 제구가 좋지 않았다는 게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구속을 140km 중반으로 유지한다면 제구를 좀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유창식은 결국 앞으로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스테미너가 필요하다. 4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도 흔들렸다. 2경기 연속 선발승이었으나 모두 5이닝이었다. 기복을 줄이고 이닝 수를 늘린다면 더 좋은 선발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승리보다 유창식이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게 더 큰 수확이었다.
[유창식.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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