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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3점슛을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고려대 3학년 파워포워드 이승현. 197cm에 107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제2의 현주엽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과 기교가 대단하다. 골밑에서의 움직임도 수준급이다. 유연한 스텝과 피벗, 턴어라운드 기술을 고루 갖췄다. 17일 오리온스와의 프로-아마최강전 16강전서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의 8강행을 견인했다.
이날 그의 플레이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3점슛을 시도한 것. 실제 3개를 던져 2개를 림에 꽂았다. 원래 3점을 즐기지 않는 그가 살아남기 위한 방책으로 3점슛을 시도한 것이다. 사실 이승현은 성인대표팀에서 쓴맛을 봤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유재학 감독의 간택을 받지 못해 존스컵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프로 형님들의 구력에 밀렸고, 이종현처럼 신장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
이승현은 “진천선수촌에서 느꼈다. 프로 선배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프로에 가면 3점슛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승현은 최근 3점슛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고 한다. 이날 3점슛 2방은 노력의 산물이다. 아무래도 슛 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었으나 3점슛을 장착한다면 프로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이승현은 “아니다. 내 포지션에선 부경이 형(SK) 지훈이 형(모비스)이 버티고 있다. 내가 웨이트에선 아래라고 생각한다. 붙어보면 절대로 해볼만 하지 않다. 힘들다. 앞으로 많이 배워야 한다. 공격 찬스를 잡은 뒤 슛을 쏘는 건 프로 형들 앞에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코트에서 밸런스를 잡는 부분, 내, 외곽의 움직임은 분명히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승현은 “작년에 KT에 허무하게 졌다. 이번엔 자신있게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서 업그레이드 된 자신을 재평가 받는다. 단언컨대, 이승현은 내년 KBL 신인드래프트 최고 우량주다.
[이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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