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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도 메이저리그엔 '미래'를 이끌 유능한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차세대 괴물'이 운집한 내셔널리그는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도 그 후보다.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이 승리를 챙겼고 소화한 이닝도 가장 많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승률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5전 전승을 달릴 만큼 패전을 잊은지 오래다. 그가 기록하고 있는 승률 .800은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한다. 류현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는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 투수가 승률 1위에 오른다는 건 흔치 않은 일. 만일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승률 1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신인으로서는 12년 만에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내셔널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률 1위를 차지한 신인 선수는 2001년의 로이 오스왈트였다. 당시 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스왈트는 그해 28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승률 .824로 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신인 선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하필(?) 그해 '괴물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데뷔하는 바람에 오스왈트의 신인왕 수상은 물거품이 됐다. 푸홀스는 타율 .329 37홈런 130타점을 올리며 1위표를 휩쓸었다.
오스왈트는 2001년 141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류현진은 규정이닝 달성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규정이닝'을 채운 마지막 내셔널리그 신인 승률왕은 누구일까.
바로 류현진이 태어난 해인 1987년 피츠버그 소속이던 마이크 던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으며 163⅓이닝을 던져 승률 .684를 기록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 겉으로 보기에 압도적인 성적이 아닌 것 같지만 그해 평균자책점 2위에 해당할 만큼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1위는 놀란 라이언으로 2.76. 신인왕은 타율 .300 18홈런 79타점 21도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포수 베니토 산티아고의 몫이었다.
최근 10연승을 기록하는 등 다저스의 파죽지세를 고려하면 류현진이 승률왕을 차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인 코빈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다. 지난달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2승째를 거뒀지만 이후 4경기서 2패만 추가했을 뿐, 아직까지 승리 소식이 없다.
승률 1위는 투수의 호투와 더불어 동료들의 타격과 수비에서의 지원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신인으로서 승률왕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이는 이유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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