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승부조작 선수 사면 없다'…프로연맹 요청 거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선수들의 징계 감경에 대한 프로축구연맹의 요청을 거절했다.

축구협회는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3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승부조작 선수 감면의 건과 관련된 심의해서 프로연맹의 징계 감경 요청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징계 감경 사유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없다는 것에 근거한 결정"이라며 "또한 승부조작과 같은 도덕적 해이가 재발할 여지를 남기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이 본회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프로연맹의 징계감경 요청안 중, 법원으로부터 금품수수는 인정되나 승부조작 부분 무죄를 선고 받은 김지혁, 박상철, 임인성, 주광윤, 이상 4명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조정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해 추후 이들의 징계 감경을 요청한 프로 연맹과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축구계에 요구되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적극 대응하고자 징계 규정의 일부도 개정했다. 규정 조문 중 지도자의 폭력 및 폭언 행위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고 일부 감면 심의의 조건을 강화해 축구계의 도덕적 자정능력을 높이기 위한 제반 조건들을 확보했다.

축구협회 이사회에선 2013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이 가결됐다. 2013년도 집행예산 규모는 당초 예산 1235억원에서 발전적립금, 이월금 등의 자산은 실제 집행예산에서 제외하도록 하여 842억원으로 정정됐다. 위 예산에서 52억원(6.2%) 늘어난 894억원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으로 증액됐다.

이사회는 곽영진 부회장과 임영진 의무분과 위원장의 선임도 결정했다. 곽영진 신임 부회장은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며, 임영진 신임 의무분과위원장은 경희의료원 원장 겸 경희대학교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와 더불어 본회 이사회는 축구계 구성원 모두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초대위원장으로 금일 선임된 곽영진 부회장을 위촉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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