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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태경 인턴기자] 장태주. 이 남자 왠지 모르게 낯이 익다.
'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을 맡고 있는 고수를 볼 때면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전에 그가 연기 했던 '그린로즈'의 이정현, 아니 장중원이다.
'그린로즈'는 2005년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로 고수를 비롯해 이다해, 이종혁, 김서형이 출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고수는 데뷔 후 줄곧 그를 따라다니던 '착한 남자'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졌다는 평을 받았다. 방송 또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분량이 2회 연장되기도 했다.
7년이 지난 지금, 고수는 '그린로즈'의 장중원과 많이 닮은 장태주로 돌아왔다.
복수심과 야망으로 뒤덮힌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전에 연기했던 장중원과 같은 연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고수는 한층 더 다양해진 연기 폭을 보여줬다.
사실 '황금의 제국'은 3~4년을 뛰어넘는 빠른 전개와 매회 변하는 인물간의 갈등 구조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만도 하다. 하지만 고수는 선과 악, 약자와 강자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살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흔들리는 표정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안에 있었음을 암시하며 담당 검사 손동휘(정욱)와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는 태주를 보고 있으면 무서울 정도다.
또 고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최민재(손현주)에게 돈다발을 던지며 지난날의 설욕을 갚지만, 돌아서서 서글픔을 이기지 못해 오열하는 태주의 모습을 대비해 보이면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시청자들은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에 잠깐 혼란이 왔다가도 다중 인격을 방불케 하는 고수의 연기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스릴과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보는 이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장태주의 새로운 변화를 주시하는 것도 '황금의 제국'을 시청하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되지 않을까.
['그린로즈'의 고수(위)와 '황금의 제국'의 고수, '그린로즈'의 고수, '황금의 제국'의 고수.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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