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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그래도 푸이그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터진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전날 59일 만에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곧바로 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73승(52패)째를 따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65승 59패)에 7.5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푸이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2연패 기간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최근 9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1리(35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볼넷 3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을 10차례나 당했다.
넘치는 의욕이 독이 됐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서는 1사 1, 2루, 볼카운트 3B 0S에서 타격을 감행하다 병살타로 물러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전날(20일) 마이애미전서는 존 허시백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다. 자칫하면 퇴장당할 수도 있었다. 경기 후에는 현지 인터뷰에서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팀 훈련에 30분 지각해 돈 매팅리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실력으로 보여줬다. 임팩트 하나는 최고였다.
6회말 더블 스위치를 통해 우익수 수비에 들어간 푸이그는 4-4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투수 댄 제닝스의 초구 90마일 낮은 직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균형을 깨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그는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동료들은 물론 심기가 불편했던 매팅리 감독도 그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격려했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와는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푸이그의 홈런에 탄력 받은 다저스는 9회초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와 팀 페데로비츠의 내야안타를 묶어 추가 1득점, 6-4로 승리했다. 마무리 켄리 젠슨은 9회말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 2연패 탈출을 도운 것은 물론 푸이그의 결승포를 더욱 빛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은 68경기 타율 3할 5푼 2리 12홈런 28타점. 6월 한 달간 타율 4할 3푼 6리 7홈런 16타점을 몰아친 파괴력은 잦아들었지만 임팩트 하나만큼은 여전했다. 태도 논란이 일어도 실력으로 이를 불식시키는 푸이그다. 그가 '뜨거운 감자'인 이유다.
[21일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터트린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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