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키워드는 휴식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바티스타는 21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5일 LG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다. 5일 휴식 후 등판, 지극히 정상적인 패턴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티스타는 지난 등판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에 그쳤다. 평균 구속이 아닌 최고 구속이 그랬다. 150km 중반대 직구를 쉽게 던지던 그이기에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유효적절히 곁들이며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지만 그뿐이었다. 투구수가 76개였음에도 이닝을 더 끌어주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계투진이 나머지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패에 울었다.
부상이나 부진으로 인한 교체는 아니었다. 다름 아닌 자진 강판. 한화 김응룡 감독은 "바티스타가 더 못 던지겠다더라"며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공도 살아 들어오지 않고 밋밋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바티스타는 올해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경험 중이다.
19경기에서 총 1909구를 던졌다. 경기당 평균 100.4구. 6월까지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를 4일 휴식 후 나섰을 정도로 휴식이 부족했다. 지난 6월 2일 대전 NC전서는 8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37구를 던졌다. 한국에서 뛰기 전까지는 100구 이상 던져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팀을 위해 던지고 또 던졌지만 결국 어깨 피로누적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티스타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로 힘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등판(15일 LG전)에서 최고 구속이 5km나 줄었다. 5일 휴식 후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다. 팀의 에이스로서 반전을 이뤄내야만 한다. 올해 한화 선발진 가운데 불펜 겸업 없이 선발로만 나선 유일한 투수가 바로 바티스타다.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
바티스타의 올해 롯데전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74(15⅔이닝 10자책)로 좋지 않다. 퀄리티스타트도 없다. 게다가 이번 선발 맞상대는 리그 다승 1위 쉐인 유먼(12승)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스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구위 저하 우려는 물론 롯데전 징크스까지 떨쳐내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운 바티스타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면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1일 롯데전에 나서는 데니 바티스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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