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외곽포로 갈린 경기였다.
상무는 21일 서울 SK와의 프로아마최강전 준결승전서 3점슛을 무려 13개나 작렬했다. 30개를 던져 확률은 43%. 상당했다. 그것도 SK가 자랑하는 3-2 지역방어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코너로 패스를 적절히 돌려 탑과 45도 부근의 압박 강도를 낮췄다. 허일영이 3점슛 6개를 넣었고, 이정현이 3개, 박찬희와 윤호영이 각각 2개를 넣었다. SK의 3점슛 7개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으나 상무에 비해선 빈약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상무 허일영이 돋보였다. 그는 오리온스 시절부터 3점포가 장기였다. 기복은 좀 심했다. 들어가는 날은 굉장히 잘 들어가고, 잘 안 들어가는 날은 다른 플레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성향은 상무에 입대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허일영은 내년 2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상무에 이 대회 2연패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허일영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 게임만 생각하고 뛰었다. 오늘 이기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윤)호영이랑 같이 뛰니까 좋다. 호영이가 찬스를 많이 내준다. 다른 선수보다 날 잘 봐준다”라고 했다. 이어 “LG전서는 슛 감이 안 좋았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랬다. 볼 줄(슛 포물선)을 올린 게 3점슛이 잘 들어간 원동력이었다”라고 했다.
허일영의 3점슛 도우미 윤호영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 원래 내가 어시스트를 좋아한다 (이)정현이와 일영이가 슛이 좋다. 내가 골밑에서 수비를 붙이고 있다가 외곽으로 빼주면 잘 넣어준다. 내가 어시스트를 해서 동료가 득점을 하면 뿌듯하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만 생각하고 뛴 경기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 때문에 다음날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윤호영은 결승전서 모비스와 만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윤호영은 “프로랑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우리도 사실 프로다. 아마는 파이팅이 좋다. 끊임없이 뛰는 게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윤호영은 지난해 12월 고려대와의 농구대잔치 결승전서 호되게 당했던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그는 “당시 (이)종현이와 (이)승현이 둘 다 막기가 힘들었다”라고 했다.
윤호영과 허일영 모두 2연패를 향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돼 있다. 윤호영은 “내일 이기고 우승하면 포상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경기는 지고 싶지 않다. 대표팀에서 제대로 못했던 걸 한풀이 하고 싶다”라고 했다. 허일영 역시 “피 튀기게 싸워서 체력적으로 진을 뺀 팀과 붙었으면 좋겠다. 내일 경기서도 모든 걸 쏟아 붓겠다”라고 했다.
윤호영과 허일영은 지금 하루살이다. 이날 외곽슛이 폭발한 것도, 강호 SK를 잡은 것도 모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윤호영.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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