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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국내에서 하는 걸로 평가를 하면 안 된다.”
고려대가 21일 울산 모비스를 잡고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전에 올라갔다. 고려대는 22일 상무와 결승전을 갖는다. 한 마디로 이종현이 골밑을 지배한 날이었다. 이종현은 이날 40분 풀타임으로 출전해 27점 21리바운드라는 괴력을 선보였다. 높이에서 모비스를 압도한 고려대가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모비스가 상대적으로 세련된 수비조직력, 완벽한 스크린 플레이를 선보이며 끝까지 압박했으나 역시 농구는 높이가 진리였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신중했다. 좀 더 냉정한 시각을 견지했다. 유 감독은 “경기를 재미있게 했다. 9초 전 마지막 공격 상황은 동근이와 태영이가 2대2 공격으로 찬스를 보는 것이었다. 동근이가 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어야지”라고 씩 웃었다. 양동근은 오른쪽 돌파가 훨씬 빠르고 날렵하다.
유 감독은 후회는 없어 보였다. 사실 리바운드에서 28-50으로 뒤졌음에도 1점 차로 패배한 건 사실 경기 내용상으론 모비스의 압승이었다. 이종현에게 진 것이지 고려대에 졌다고 볼 순 없다. 유 감독은 “종현이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10개나 내줬는 데 후반전엔 최대한 줄여서 시소를 탔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한편, 유 감독은 이종현에 대해서 좀 더 냉정하게 평가했다. “종규나 종현이 모두 국내에서 하는 걸로는 평가를 하면 안 된다. 프로에 와서 외국선수랑 경쟁을 하고 국제대회서 보여준 모습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어차피 국내에선 압도적인 신장의 이종현이 리바운드를 따내고 1대1로 득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향후 15년 넘게 한국농구를 책임질 재목인데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선 안 된다는 것. 유 감독은 이종현과 김종규는 프로농구에 가서 진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유 감독의 모비스는 이제 1달 반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에 대비한다. 외국인선수 없이도 역시 조직력은 국내 최강이라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 단지 경희대와 고려대의 높이가 너무 무시무시했을 뿐이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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