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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가수 케이헌터, “한국의 저스틴 비버 될래요” (인터뷰)

시간2013-08-24 11:13:10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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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신예 가수 케이헌터(본명 김남혁)가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선공개곡 ‘별이 될래요’로 감미로운 미성의 목소리를 선사했던 케이헌터는 지난 22일 첫 번째 미니앨범 ‘사랑배우기’를 발매하고 댄스곡 ‘결혼하자’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기자가 케이헌터를 처음 만난 건 지난 7월 10일 서울 홍대의 한 거리에서였다. 이날 길거리에서 깜짝 게릴라 공연을 펼친 케이헌터는 낯선 시민들 앞에서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알렸다.

당시 공연은 무대울렁증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 어려워하던 케이헌터에게 공포증을 딛고 보다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소속사에서 결정한 하나의 시험무대였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케이헌터의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눈여겨봤던 가수 김장훈이 깜짝 등장해 그를 격려하고 용기있는 도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더욱 훈훈한 선후배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기자는 지난 3일 김장훈이 총기획, 연출을 맡았던 경기도 DMZ 평화 콘서트장에서 케이헌터를 두 번째로 볼 수 있었다.

약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케이헌터는 꽤나 달라져 있었다. 무려 2만여명이 운집한 대형 무대 위에서 김장훈, 비스트, 에프엑스, 걸스데이 등의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신예로는 이례적으로 무대에 선 케이헌터는 긴장된 모습은 감출 수 없었지만 끝까지 관객들에 시선을 놓지 않으며 자신의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공연 또한 김장훈의 배려로 성사된 큰 기회였다. 가수로서의 모든 첫 발이 생경하기만 했던 케이헌터는 짧은 기간 스스로도 부쩍 성장한 듯 싶다고 했다.

케이헌터는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긴장 하는 것 밖에 없었다. 원래 평소 성격이 되게 소심하고 낯선 사람하고는 말을 못 섞고 눈도 못 마주쳤다. 그래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길거리 공연을 했고 부딪히니까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 아직도 긴장되지만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손의 제스처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지, 의식을 하지않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 등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

특히 홍대와 대학로 명동에서의 게릴라 공연 때와 DMZ 콘서트 때 자신을 향한 관객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며 놀라워했다.

케이헌터는 “게릴라 때는 방송에도 나오기 전이었고 많이들 못 알아봤는데 노래가 조금 알려지면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게 신기했다. 되게 책임감도 생겼다. 행동이나 말 한마디 한 마디에도 더욱 조심하게 됐다. 첫 방 때는 무대에서 내려와 울기만 했었는데 DMZ 때는 폐는 끼치지 말자는 일념하에 열심히 연습했고 제일 잘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여린 인상과 달리 케이헌터란 예명은 강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이 또한 숙고 끝에 탄생한 이름이다. 이름만 들으면 헌터(사냥꾼)라고 하니 강해보이는 데 정작 노래를 부르면 부드러운 반전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또 K팝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헌터의 성장 속도로만 보면 그를 단순히 주위에서 만들어준 여린 심성의 가수로만 단정짓기엔 이르다. 김장훈이 그를 예의 주시하며 애정을 보였던 것도 그의 가수로서 가능성을 높이 점친 터였다. 인터뷰에서 조용히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케이헌터의 말투는 어린 티가 났지만 심지가 굳고 단호했다.

그는 “가수로서 김범수 선배를 말하면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다 인정해주고 국가대표 보컬이라고 한다. 저도 케이헌터라면 딱 떠오르는 저만의 타이틀을 갖고 싶고 가수로서 꼭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준 대선배 김장훈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김장훈의 곁에서 그의 공연을 지켜보며 “공연은 저렇게 해야 재밌는거구나 싶었다. 정말 감탄했다. 앞으로 저도 김장훈 선배같은 공연 퍼포먼스도 꼭 해내고 싶다”고 손을 불끈 움켜쥐었다.

케이헌터는 조심스레 한국의 저스틴 비버를 꿈꾼다고 답했다. 저스틴 비버는 그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고교생 신분으로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 이 캐나다 출신 가수는 어딘지 모르게 케이헌터와도 닮아있다.

특히 이번 신곡 ‘결혼하자’를 통해 케이헌터는 발라더의 이미지를 벗고 댄스를 소화하며 지금의 나이대에 맞는 새로운 매력도 어필하고 있다. 한 가지에 국한된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사실 지독한 몸치인데 맹연습을 했다. 엄청나게 모자라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발라드에 댄스, 힙합에 모던록까지 한 쪽에 치우지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이번 앨범으로는 제 목소리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요즘 18살 같지 않은 미성의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해주시는 데 최대한 제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케이헌터. 사진 = 자이언트헌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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