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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바야흐로 아역 배우 전성시대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짧게 연기하는 단역으로 생각되던 아역 배우는 언제부턴가 극의 성패를 좌우하는 1막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부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KBS 2TV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 그리고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까지 아역배우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배우 서신애(14)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 학교를 못 가게 되는 날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학교에 가는 날이 되면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저를 더 반갑게 맞아줘요. 특히나 이번 '여왕의 교실'을 하는 동안에는 실제 선생님들도 '잘보고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하셨죠. 또 극 중에서 제가 우울한 성격의 은따 연기를 하고 있으니 진짜 은보미를 만난 것처럼 '괜찮니?'라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하셨고요.(웃음)"
학교만큼이나 촬영장이 익숙한 서신애에게 '여왕의 교실' 촬영장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교실이었다. 서신애는 25명의 또래들과 함께한 기억을 얘기했다.
"'여왕의 교실'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25명 아이들이 전부 같은 반 친구 같았어요. 우리끼리 모여서 매일 수다도 떨고, 어떤 때는 싸우기도 하고, 또 혼나기도 하고. 종영 후에는 애들이랑 같이 노래방도 갔어요. 정신 없이 놀다보니 노래보다는 춤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지만요. 이만큼 많은 또래 친구들과 또 연기할 기회가 올까요? 너무 재밌는 기억이에요."
친구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며 함께 겪은 에피소드를 말하던 서신애. 그는 또래 친구들과 카메라 앞에서 재회할 날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여왕의 교실'을 찍으며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3년 뒤쯤 '여왕의 교실2'를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찍어보면 어떻겠냐고. 저는 당연히 좋다고 했어요. 마여진 선생님이 다시 교사로 나타나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이야기요. 그럼 '학교' 시리즈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학원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비중이 적은 쪽이 더 힘들어요. 등장하는 분량이 많으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나 감정을 장면마다 천천히 풀어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등장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주어진 제 역할의 얘기를 모두 풀어내려면 집중력을 더 가져야 하니 힘든 경우가 많아요."
'여왕의 교실'은 상급학교로의 진학만을 생각하던 아이들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마무리 됐다. 카메라 밖 서신애는 10년 뒤 자신의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까.
"남들을 따라가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10년 뒤에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할 것 같진 않아요. 연기를 하는 게 재밌거든요. 다행히 감독님들도 '신애야, 너는 정말 천상 배우다'라는 말을 자주 해주시고요. 그리고 10년 뒤라면 아시아에서 유명한 사람이 돼 있었으면 해요. 한류 배우가 되고 싶네요.(웃음)"
열네 살 소녀답게 꿈을 묻자 서신애의 입과 눈동자는 분주해졌다. 그만큼 꿈꾸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서신애다.
"몇 년 뒤면 대학을 갈 나이가 되겠네요? 대학을 간다면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싶은데, 아니면 대학을 가지 않고 국내나 해외를 여행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리고 사람의 심리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 그 쪽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요. 또 성인이 되면 로맨스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아…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배우 서신애.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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