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성우호. 곧 출항한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이 2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개월간의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 20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인사를 주고 받는 자리였다.
남자대표팀이 16년만의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김영주 감독이 이끈 여자 존스컵 대표팀도 우승을 차지했다. 더구나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서 일본에 대패하는 등 자존심도 회복해야 하는 상황. 위성우호로선 부담이 커졌다. 내년 10월 터키에서 열리는 여자농구월드컵엔 남자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상위 3팀이 참가한다.
▲ 위성우호가 보여줄 색깔은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 2년차를 맞이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처음이다. 위 감독이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것인지가 궁금하다. 위 감독은 “마음 같아선 그렇게 하고 싶은데”라면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선수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라고 방향을 정했다. 기본적으로는 위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농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단 예비엔트리 16인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감독이 처음인 위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2명의 무게 있는 코치가 가세했다. 우선 WKBL에서 가장 잔뼈가 굵은 삼성생명 정상일 코치가 선임됐다. 위 감독은 “내가 코치를 부려야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내가 경험이 적으니 코치는 경험 많은 분을 모시고 싶었다. 상일이 형은 여자농구 경험이 많다”라고 했다. 또 1명은 여자농구 레전드 정선민. 정선민은 선수들 사이에서 믿음이 두터운 왕언니이자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위 감독과 정 코치가 터치하지 못하는 세심한 부분을 어루만질 수 있다. 정선민은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코치 경험을 쌓게 됐다.
▲ 최종엔트리는 12인, 탈락할 비운의 4인방은
29일 진천에 모일 선수들은 총 16명이다. 최종엔트리 12인은 9월 말에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 위 감독은 굳이 현 시점에서 12명을 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16명을 모아서 훈련을 한 뒤 대표팀 컬러에 따라, 몸 컨디션에 따라 4명을 자연스럽게 탈락시킬 예정이다. 선의의 경쟁으로 훈련 몰입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예비엔트리 명단은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우리은행), 이미선, 김한별(삼성생명),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신한은행), 강아정, 변연하, 정선화(KB), 한채진, 신정자, 강영숙(KDB생명), 김정은(하나외환), 박지수(청솔중)로 구성됐다. 모두 쟁쟁한 선수들.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는 모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위 감독이 여기서 4명을 추려내야 한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지수다. 192cm의 센터 박지수는 세계청소년대회서 3~4살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명세를 치렀다. 이미 중학교 레벨에선 적수가 없고 WKBL에 진출해도 즉시전력감이란 평가. 명지대 박상관 감독의 딸로 유명한 박지수.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사상 최초로 중학생 성인대표팀 발탁으로 기록된다. 위 감독은 “일단 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밖에 혼혈선수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가 귀화한 김한별도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다.
▲ 아직 스파링파트너가 결정되지 않았다는데…
입촌은 29일이지만, 실제 제대로 된 훈련은 9월 2일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입촌시간이 29일 오후 5시다. 진천선수촌 사정상 29일에 곧바로 짐을 풀기 어렵기 때문에 29일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30일 첫 훈련을 시작해도 31일과 1일이 주말, 휴일이라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다. 위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은 2일부터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상대국가 전력분석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을 지휘하면서 틈틈이 지인을 통해 자료를 얻었기 때문. 그러나 위 감독은 “아직 연습상대를 구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스파링파트너가 없다면 훈련성과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더구나 9월엔 프로팀들이 대부분 지방, 해외 훈련을 떠난다. 남자대표팀이 겪었던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한농구협회와 WKBL이 단계적으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여자농구는 전통적으로 남자농구보다 경쟁력이 높았다.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서 망신을 당했으나 준비만 제대로 하면 월드컵 참가 확률은 높다. 여자대표팀은 2002년 중국대회 4위 이후 2006년 브라질, 2010년 체코 대회 8강 등 세계대회서도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팬들의 관심과 농구계의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위성우호가 올해와 내년 국제무대서 사고를 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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