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30-100. 올해도 도전은 계속된다.
3할, 30홈런, 100타점. 강타자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3할은 정교함의 상징이요, 30홈런과 100타점은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상징하는 기록. 셋 중 한 가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세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정교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한 방을 때려야 한다. 국내야구 32년 역사상 3-30-10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16명이었다. 그들이 총 25차례 달성했다. 1년에 1명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는 소리다.
역대 3-30-100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삼성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1997년, 1998년, 1999년, 2002년, 2003년 등 총 5차례 3-30-100 클럽에 가입했다. 뒤이어 심정수가 현대 시절이던 1999년, 2002년, 2003년에 총 3차례 달성했다. XTM 마해영 해설위원이 롯데와 삼성 시절이던 1999년과 2002년, 타이론 우즈가 1998년과 2000년, 펠릭스 호세가 1999년과 2001년 각각 두 차례씩 달성했다. 나머지 11명은 단 한번 달성했다. 3-30-100클럽의 문을 연 1991년 장종훈을 시작으로 1999년 제이 데이비스, 양준혁, 홍현우, 2000년 박재홍, 김동주, 2004년 클리프 브룸바, 2009년 최희섭, 김상현, 2010년 이대호, 2011년 최형우였다.
▲ 박병호, 최형우의 또 다른 선의의 경쟁
올 시즌 박병호(넥센)와 최형우(삼성)는 타격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박병호가 24홈런으로 최정(SK)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다. 최형우는 23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타점은 79개로 두 사람이 공동 선두. 박병호와 최형우는 타율도 0.320과 0.302로 3할을 지켜내고 있다. 현 시점에선 두 사람이 3-30-100클럽 가입에 가장 근접해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31홈런과 105타점으로 장타율(0.561)까지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타율 0.290으로 아쉽게 3-30-100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31홈런 102타점 페이스다. 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시즌 막판 급격한 슬럼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도전 가능하다. 박병호는 24일 목동 KIA전서 연속경기안타가 8에서 끊겼다. 박병호가 생애 첫 3-30-100에 성공할 경우 정규시즌 MVP 2연패 도전에도 탄력을 받는다. 참고로 3-30-100을 달성한 25차례 사례 중 8차례나 정규시즌 MVP로 이어졌다.
최형우는 2011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3-30-100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2011년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으로 가장 최근 3-30-100클럽에 가입한 타자. 지난해 다소 부진했으나 올 시즌 예전 명성을 회복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30홈런 102타점 페이스. 3할을 살짝 넘긴 타율을 시즌 끝까지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형우가 3-30-100에 또 다시 가입할 경우 2차례 이상 가입한 6번째 타자가 된다. 최형우로선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 커리어 하이 시즌의 최정, 타점이 관건이다
올 시즌 타격 부문에서 최정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은 25일 현재 타율 0.318(5위), 24홈런(1위), 69타점(7위), 66득점(3위), 19도루(12위), 장타율 0.582(1위), 출루율 0.436(1위) 등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린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살짝 처진 게 이 정도다. 올 시즌 유일하게 20-20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 최정이 홈런을 제외한 누적 스탯에서 힘을 받지 못한다. 아무래도 SK 타선이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듯하다. 현재로선 33홈런 95타점 페이스. 홈런은 30개를 거뜬히 넘을 수 있지만, 타점이 100개엔 살짝 부족하다. 그래도 올 시즌 초반 보여준 몰아치기가 시즌 막판 다시 한번 나온다면 3-30-100클럽 도전도 가능하다. 최정 역시 3-30-100을 달성할 경우 박병호,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MVP로 손색 없다.
이밖에 두산 김현수는 타율 0.313, 타점 77개로 3할과 100타점에 도전 가능하지만, 홈런이 13개라 사실상 3-30-100은 쉽지 않아 보인다. NC 이호준은 타율 0.294 16홈런 75타점으로 충분히 3할 100타점이 가능해 보이지만, 역시 홈런 페이스가 처진다. KIA 나지완도 타율 0.285 15홈런 72타점, 넥센 강정호도 타율 0.291 15홈런 77타점으로 타율과 타점은 3-100이 가능해 보이지만, 홈런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들은 시즌 막판 페이스를 급격하게 올려야 3-30-100 도전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선 홈런 경쟁을 펼치는 최정-박병호-최형우가 3-30-100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박병호(위), 최형우(가운데), 최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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