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8월엔 믿음직스러웠다.
한화 대나 이브랜드. 시즌 다 끝나려고 하자 뒤늦게 호조다. 2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8월 2패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비록 승리는 없었으나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승, 패를 떠나 계산이 되는 투구를 선보여야 하는 게 외국인투수의 미덕. 김응용 감독의 애를 무던히도 태웠으나 이젠 한국 야구에 적응이 되는가 보다.
이브랜드가 시즌 4승째(11패)를 따냈다.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7월 9일 두산전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호투로 두산전 자신감을 찾았다. 이브랜드는 이날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내세워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대 중반이었으나 제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는 비중이 많지 않았다.
이브랜드는 1회 3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민병헌, 김재호, 김현수를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홍성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흔들렸다. 그러나 이원석을 절묘하게 몸쪽 낮은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손시헌에게 2루 땅볼로 1점을 내줬다. 양의지에게 내준 볼넷이 아쉬웠다. 결국 박건우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내줘 2점째를 허용했다.
3회엔 다시 기력을 되찾았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현수와 최준석도 범타로 요리했다. 4회엔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원석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손시헌에게 유격수 더블플레이를 유도해 세 타자로 끊어갔다. 5회에도 양의지와 박건우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에 연이은 삼진을 빼앗았고, 민병헌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김재호, 김현수,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2~4번타자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이브랜드는 7회 김혁민과 교체됐다.
이브랜드는 4~5회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지능적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비중을 높이는 공격적 피칭에 두산 타선이 빠른 공격을 시도한 게 이브랜드에겐 좋은 결과를 낳았다. 제구가 예리했기에 방망이에 맞아도 안타가 될 확률이 낮았다. 직구는 단 10개를 던졌으나 144km까지 찍힐 정도로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 29개, 슬라이더 13개, 투심 36개를 구사했다. 투심이 142km까지 찍히며 두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흐리는 무기로 사용됐다. 체인지업으론 범타를 유도했다.
이브랜드는 이날 호투로 8월 22⅓이닝 9자책점, 1승 2패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떨어졌다. 월간 성적 중에서 가장 뛰어났다. 한화로선 포스트시즌 탈락이 일찌감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브랜드의 뒤늦은 호투가 아쉬울 법하다. 그러나 이브랜드가 뒤늦게라도 선발진 중심을 잡아줘야 불펜 과부하와 함께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도 유도할 수 있다. 이브랜드의 시즌 4승은 한화로선 의미가 컸다.
[이브랜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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