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우린 이미 총력전을 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내부적으론 총력전 모드에 들어갔다. 25일 잠실 한화전 직전까지 55승 45패 2무. 고작 26경기 남은 상황. 이젠 더 이상 아끼고 뒤를 위해 비축할 여유란 없다. 나름대로 포스트시즌 안정권이지만, 4위 넥센과 5위 롯데의 추격이 거세다. 경기 전 만난 김진욱 감독은 “우린 이미 총력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필요할 때 선수가 없다”라고 웃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톱타자 이종욱 없이 후반기를 치르고 있다. 그래도 크게 뒤처지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타선의 힘이 좋은데다 마운드에서도 십시일반의 힘으로 버텨왔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한화와의 24~25일 주말 홈 2연전을 모두 잡는 게 중요했다. 최하위 한화를 잡지 못하면 그 데미지는 2배 이상이다.
그러나 두산은 24일 불펜 불안으로 9회에만 한화타선에 5점을 내주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대구 삼성전서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으나 다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해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 것. 두산은 이날 무조건 잡겠다는 마음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선발투수 데릭 헨킨스는 불안했다. 투구판 밟는 위치를 3루쪽으로 바꿔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 위력을 높이겠다는 전략.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핸킨스는 6⅓이닝 3실점으로 버텼다.
문제는 두산 타선. 한화 선발 대나 이브랜드에게 꽁꽁 묶였다. 6회까지 단 2점. 이런 상황에서 7회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김 감독은 강수를 뒀다. 최근 선발로 다소 흔들린 유희관을 과감하게 구원으로 등판시킨 것. 유희관은 21일 잠실 NC전서 선발등판해 7.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2-3으로 뒤진 7회 1사 1,2루 위기. 1점 더 줘선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한화 좌타자 고동진을 상대로 유희관이 나서는 건 마침맞았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일단 통했다. 고동진을 특유의 느린 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병살타 처리했다. 유희관은 8회와 9회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2⅔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문제는 두산 타선이었다. 김혁민과 송창식을 끝내 공략하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결국 유희관이 지는 경기에 힘만 뺀 모양새가 됐다.
두산은 이날 경기 후 3일간 경기가 없다. 때문에 선발로테이션을 재조정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다음주엔 에이스 니퍼트가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유희관이 구원으로 나설 수 있는 여력은 충분했다. 세부적인 승부처에서의 대처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안타로 침묵한 타선이 아쉬웠다. 9회엔 본헤드플레이도 나왔다. 결국 두산은 올 시즌 한화전서 7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화전 6패. 두산으로선 뼈 아픈 결과다. 올 시즌 한화는 NC(7승)를 제외하고 두산에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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