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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올해는 유광점퍼 구입하셔도 된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지난 3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호기롭게 던진 한 마디다. 당시 "겨우내 많은 것을 준비했다. LG 팬들께 큰 선물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을 야구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인 '유광점퍼'의 구매를 권했다. 당시만 해도 "구매는 하겠지만 4강 탈락 시 환불해달라"는 등의 조건을 내거는 팬들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너도나도 갖고 싶어 아우성이다. 오래간만에 재입고된 유광점퍼는 삽시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LG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트윈스샵 홈페이지와 잠실구장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동시에 유광점퍼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많은 LG 팬들이 유광점퍼에 목말랐던 모양이다. 온라인 홈페이지는 판매를 시작하기 무섭게 마비됐고,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결국 유광점퍼는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1차 판매분이 전량 품절됐다. 오프라인 매장도 마찬가지다. 매장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입고분도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재입고는 9월 초 예정이라고.
유광점퍼는 LG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애증'의 매개체다. 지난 2011시즌 주장을 맡았던 외야수 박용택이 당시 무조건 4강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로 "올해는 점퍼 한 벌씩 구매하셔야 할 것 같다"는 한 마디를 던졌는데 이 발언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LG는 지난해까지 10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고, 유광점퍼를 소유한 팬들도 "시범경기 때만 입어야 한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LG는 27일 현재 101경기에서 60승 41패(승률 .594)로 삼성에 0.5경기 차 뒤진 2위다. 하지만 4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60승 고지에 선착했고, 3위 두산 베어스(55승 2무 46패)와 5경기 차, 5위 롯데 자이언츠(49승 3무 46패)에는 8경기 앞서 있다.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4강 진출은 떼놓은 당상이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 관중석이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로 가득 차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유광점퍼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LG 팬들(첫 번째 사진), 유광점퍼 구입 후 즐거워하는 팬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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