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다. LG 트윈스의 '가을 사나이' 유원상이 위력을 되찾았다.
유원상은 지난해 58경기에 구원 등판,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LG의 승리조로 자리매김했다. 유원상-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는 지난해에도 충분히 위력을 떨쳤다. 매년 약점으로 지목되던 LG의 아킬레스건이 치유된 데는 유원상의 공이 컸다.
하지만 유원상에게 지난해의 위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4월까지 11경기에서 1승 3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4.90(11이닝 6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3할 4푼으로 높았다. 필승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 결국 4월 25일 컨디션 난조에 허벅지 내전근 부상까지 겹쳐 1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70일 만인 지난 7월 5일에야 1군 무대로 돌아와 10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9⅓이닝 5실점 3자책)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위가 아쉬웠다. 지난 12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가 구위를 끌어올렸다. 정확히 열흘 뒤인 22일 1군에 재합류한 뒤 최근 2차례 등판에서는 4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다. 부활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다. 팀이 필요할 때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반갑다.
27일 잠실 넥센전이 백미였다. 팀이 0-1로 뒤진 6회말 2사 1, 3루서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단 30구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이전의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 내야를 벗어난 타구는 3개뿐이었다. 유원상의 호투 덕에 LG는 끝까지 역전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유원상은 1군 등록 당시 "2군 코칭스태프에게 다시는 (2군에) 안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정말 야구 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가을야구에 도움이 되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그리고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7월까지 4.76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86)까지 끌어내렸다.
유원상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 각각 52경기, 48경기에 나선 이동현과 정현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승리조에 숨통이 트인다는 얘기다.
[LG 유원상이 27일 넥센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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