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성적 역시 중심타자에 걸맞은 모습이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27일 한화와의 경기 전 8월 상승세에 큰 힘이 된 선수에 대한 물음에 "야수는 (김)강민이의 활약이 제일 컸고 투수는 백인식의 2승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강민은 27일 경기에서 팀 승리 주역이 됐다. 김강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한화 두 번째 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단순한 1점이 아니었다. SK는 김강민 홈런 이전까지 7안타를 때리고도 단 1점에 그쳤다. 여기에 바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권의 병살타가 나왔다. 앞서기는 하지만 흐름을 완벽히 가져오지 못한 상황. 이 때 그의 한 방은 경기를 SK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날 활약으로 김강민은 시즌 타율을 정확히 .300(263타수 79안타)로 만들었다. 4월이 끝날 시점에 .042(24타수 1안타)였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27일까지 타율 .300 6홈런 43타점 8도루 29득점.
사실 최근 활약에 비해 홈런, 타점, 도루수가 크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8월로 범위를 좁혀보면 '8월 김강민'이 얼마나 상대에게 강한 상처를 입힌 타자인지 알 수 있다.
김강민은 8월들어 16경기에 출장, 타율 .396 5홈런 3도루 17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다. 8월 홈런 순위에서 김강민은 최정(6개)에 이어 박석민(삼성·5개)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올시즌 6개의 홈런 중 5개가 8월 한 달간 나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타율. 김강민은 .792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8월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 5개에 2루타 6개가 합쳐진 결과다. 2위는 박석민의 .638로 차이가 상당하다. 8월 장타율 6할을 넘긴 선수는 김강민을 포함해 단 4명이다. 단연 독보적이다.
여기에 볼넷(9개)이 삼진(8개)보다 많다. 그렇다보니 8월 OPS에서도 1.276을 기록, 손아섭(롯데·1.162)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타자다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강민이 공격에만 편중된 선수는 아니다. 여전히 리그 최강급 수비력으로 SK 외야진 중심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평균 이상의 빠른 발도 팀 주루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강민은 그동안 공격보다는 수비와 발이 더 돋보인다는 인상을 줬다. 그리고 공격 중에서도 장타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8월만 봐서는 SK를 넘어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김강민의 반전 드라마다.
[SK 김강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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