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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먹튀라는 소리는 안 들으려고요.”
고양 오리온스 김동욱. 10월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을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기다린다. 김동욱은 지난해 오리온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발목 부상에 이은 수술로 2개월가량 결장했다. 심지어 시즌 후엔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또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또 다시 재활. 김동욱은 그동안 미국 LA와 한국에서 부지런히 재활에 임했다. 시즌 개막 2개월 전. 김동욱은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28일 고양체육관에서 김동욱을 만났다.
김동욱은 “작년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때 무릎이 좀 아팠다. 4월 말에 간단하게 연골 수술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초기 재활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했다. 우리나라보단 체계적인 시스템이더라. 국내와는 다른 것도 있고 비슷하기도 했는데 무릎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오리온스 구단의 배려로 미국에서 재활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김동욱은 “미국에 다녀온 뒤 계속 재활만 했다. 컵 대회(프로아마최강전)을 며칠 안 남기고 팀에 합류했다. 컵대회서는 사실 운동을 따라 하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프로아마최강전을 위해서 무리하게 합류했다는 의미. 김동욱은 100% 경기력을 뽐내지 못해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김동욱은 단 한 시즌이라도 100% 몸 상태에서 경기를 하길 원한다. “최근 몇 년 간 계속 1년에 한번씩 수술을 했다. 작년엔 FA 먹튀라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더 열심히 했지만, 또 수술을 했다. 정규시즌 성적도 제대로 내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라고 했다. 추일승 감독은 그런 김동욱에게 “움직임이 좀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주문했으나, 김동욱의 몸과 마음은 달랐다.
김동욱은 “지금도 그런 게 아쉬움이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도 아쉽고 짜증이 났다. 올 시즌엔 그런 움직임을 보완하려고 최대한 몸을 잘 만드는 중이다”라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 식상하지만, 여전히 안 아프고 한 시즌을 뛰는 것이다. 김동욱에겐 간절한 숙원이다. 김동욱은 “어떻게든 안 다치고 4강을 넘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이제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전태풍, 최진수 등과도 이제 막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정신이 없었다. 그는 “호흡을 맞춰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 10개구단 전력이 평준화 됐다. 주축 선수들이 몸 관리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뛰겠다”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김동욱도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다. 한국나이로 서른 셋. 그는 “몇 년 있으면 최고참이다. 몸 관리를 더 잘 해야 한다. 프로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라면서도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갔는데 올해 가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불러주면 꼭 가고 싶다”라고 슬쩍 희망을 내비쳤다. 내년 스페인 월드컵 참가. 농구선수에겐 로망이다. 그는 “갈 수 있으면 영광인데, 이번에 보니까 후배들이 너무 잘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동욱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아프지 않고 풀 시즌 소화하기. 조상현의 은퇴로 실질적 리더가 된 김동욱에겐 다가오는 2013-2014시즌이 무척 중요하다. 김동욱의 두 어깨엔 책임감과 간절함이 실려있었다. 이제 아프지 않고 건강한 김동욱. 다시 농구화 끈을 동여맸다. 오리온스의 올 시즌 성적도 결국 리더 김동욱의 행보에 달렸다.
[김동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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