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후반기 득점권 타율 단 .179, 실책은 여전히 1위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화려함 속의 그늘도 있다.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은 자타공인 팀의 주축 선수다. 전반기에는 '최정 와이번스'라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성적을 본다면 올시즌 활약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정은 28일 현재 공격 각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타율 3위(.317), 홈런 2위(24개), 타점 7위(70점)에 올라있으며 출루율(.436)과 장타율(.572)에서는 1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달성. 이는 역대 7번째일만큼 흔치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이지만 그 가운데 아쉬운 성적도 섞여 있다. 최정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아쉬움이 남는 성적은 득점권 타율. 최정은 시즌 타율이 .317인 것에 비해 득점권 타율은 .293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만 놓고 본다면 22위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낮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이는 손아섭(롯데), 박용택(LG), 박병호(넥센) 등 다른 타율 상위권 선수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후반기 득점권 타율. 최정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단 .179에 불과하다. 단 28타수 5안타다. 5개 안타 중 홈런은 없으며 4개가 단타다. 28일 한화전에서도 두 차례 만루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후반기 타율 역시 .271로 전반기에 비해 못 미치기는 하지만 득점권 타율과 타율의 차이가 1할에 이른다.
공격 못지 않은 강점인 수비에서도 아쉬움은 이어지고 있다. 최정은 올시즌 17개의 실책을 기록, 황재균(롯데·16개)과 오지환( LG·15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최정의 지난 시즌 실책 개수는 단 6개였다.
실책이 늘어난 것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분석은 한결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 타이중에서 훈련하던 도중 불규칙 바운드 타구로 인해 눈 두덩이가 찢어진 영향이라는 것. 당시 최정은 7바늘을 꿰맸다.
이후 최정 자신도 모르게 타구를 피하는 경향이 생겼고 최근에는 수비가 많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후반기에도 5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최정의 매력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있는만큼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도 예전 수비 실력에 대한 회복은 필수다. 이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최정 와이번스'는 없다. 그럼에도 SK는 다른 선수들의 분발로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팀 승률 1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정마저 전반기 위력을 되찾는다면 SK는 한층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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