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로서 가치를 어필했다. 하지만 데뷔 첫 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태양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고, 1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벗어난 뒤에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회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2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무려 11구를 던졌다. 이후에는 조홍석에 2루타를 내준 뒤 손아섭과 전준우는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하지만 박종윤과 장성호를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첫 이닝을 넘겼다. 3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는 등 무려 31구를 던졌다.
이후는 완벽에 가까웠다. 2회말 강민호-정훈-신본기를 나란히 땅볼로 요리하며 안정을 찾은 이태양은 3회말 2사 후 손아섭에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전준우를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자신 있는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 나갔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1회 138km였던 최고 구속도 140km를 웃돌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살아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조홍석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손아섭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전준우와 박종윤은 나란히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7회말 선두타자 장성호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문제였다. 곧바로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태양은 데뷔 첫 승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데니 바티스타에 마운드를 넘겼다.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태양은 이날 전까지 개인 최다 이닝이 4⅓이닝(5월 29일 LG전)에 불과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있었지만 실전에서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뭔가 보여줘야만 했다.
확실히 보여주고도 남았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했다. 한화 타자들은 올해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롯데 홍성민을 상대로 7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0-0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이태양은 승리 필요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문제는 바티스타가 1사 후 정훈에 3루타를 맞아 승계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는 이태양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태양으로선 인생 최고의 투구에도 승리 대신 패전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한화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