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02' 류현진, 1회 징크스 넘고 13승 요건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13승 달성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3승 요건을 갖췄다.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방어율은 3.08에서 3.02로 끌어내렸다. 2점대 방어율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유효적절히 섞어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삼진 6개를 잡아낸 결정구는 직구 4개와 슬라이더 2개였다. 무엇보다 올해 1회 평균자책점 4.32, 피안타율 2할 9푼 5리로 좋지 않았는데 이날은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부터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크리스 데노피아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윌 베너블과 제드 지오코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결정구는 87마일 슬라이더와 94마일 직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 94마일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2회는 아쉬웠다. 선두타자 욘더 알론소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헤수스 구스먼에게 이날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로건 포사이드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평정심을 찾은 류현진은 닉 헌들리를 헛스윙 삼진, 로니 세데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2회말 공격서 적시 2루타에 이어 홈 슬라이딩을 감행, 팀의 역전을 이끈 류현진은 3회 위기에 몰렸다. 슬라이딩 여파가 있는 듯했다. 선두타자 에릭 스털츠를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데노피아와 베너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지오코에게 80마일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23번째 병살 유도.

4회에는 2사 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으로 로건 포사이드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닉 헌들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비교적 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는 60개. 이닝당 평균 15개로 적절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세데뇨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털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3번째 득점권 출루 허용. 그러나 데노피아를 81마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베너블을 초구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1사 후 알론소에 이날 5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구스먼과 포사이드를 각각 93마일, 92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투구수는 93개.

4-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닉 헌들리와 로니 세데뇨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 이날 2번째 연속 안타 허용이었다. 곧이어 대타 알렉시 아마리스타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멋진 홈송구로 2루 주자 헌들리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교체 사인을 보냈다. 류현진은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카를로스 마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마몰과 파코 로드리게스가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류현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시즌 13승 요건도 유지했다.

[시즌 13승 요건을 갖춘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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