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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슈스케5' 남남남 심사위원, 제작진의 초강수는 옳았다

시간2013-08-31 14:03:50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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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결과는 모릅니다. 우리 셋의 취향은 다르기 때문에"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심사위원을 맡은 윤종신의 말이다.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전혀 다른 음악 색깔을 지닌 심사위원 3명의 조합은 의외였지만 또 신선했다.

'슈스케5'는 초반부터 심사위원 구성으로 난항을 겪었다. '슈스케'의 마스코트가 된 이승철 이외에 나머지 두 심사위원 캐스팅이 예선 심사가 끝나가는 무렵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이승철과 '슈스케' 시즌1에서 3까지 함께 해 온 윤종신을 재섭외했고, 예선 심사를 봤던 이하늘까지 섭외해 전 시즌과 다른 남-남-남 심사위원 구성을 선보였다.

제작진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제작진은 이를 '고정관념의 탈피'라고 설명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현재의 결과로 봤을 땐 제작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30일 방송된 '슈스케5'에서는 100명의 참가자들에서 50명의 참가자들을 선택해야하는 슈퍼위크 첫 번째 미션이 그려졌다.

100명의 슈퍼위크 참가자들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높아진 실력으로 3차 예선까지 통과했지만 이날 살벌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긴장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3명의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에게 가차없이 독설과 냉철한 심사평을 쏟아냈다.

윤종신은 국내 최고의 세션맨이 모여 만든 미스터파파에게 "다섯 사람 프로페셔널에 강박들, 다르게 얘기하면 교만이 보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자매 듀오 와블에게는 "두 사람이 약간 실력차이 나는 거 알죠?"라며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막내 이하늘 마저 박재환에게 "프로가수셨던 분이 오늘 약간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기대했던 마스커밴드의 실수에 "나는 오늘 좀 실망이다. 화가 날 정도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승철, 윤종신의 독설에 이하늘까지 더해지자 심사평은 한층 더 냉정해졌다. 참가자들은 더욱 얼어붙었고, 예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들까지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여기에 이하늘은 지난 시즌까지 독설보다는 따뜻한 조언을 담당했던 여자 심사위원의 몫까지 해냈다. 실수한 마스커밴드를 무대 뒤로 부른 이하늘은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할거야. 더 칼 갈고 나와라"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고, 잘하는 참가자에겐 "Yes yoll"이라며 기운을 북돋았다.

특히 이 3명의 심사위원의 조합으로 달라진 것은 의견충돌이었다. 뚜렷한 음악 색을 가진 심사위원 3명이 뭉치자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자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있던 여성 심사위원이 두 명의 남자 심사위원에 비해 수동적이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달라 진 것이다.

그간 두 남자 심사위원이 서로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 시즌 5에서는 이하늘의 취향마저 더해져 3개의 생각에서 합의를 도출해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과정이 크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잠깐의 신경전은 분명 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독설과 공감, 조언과 질책, 이 모든 것들이 서로의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배합되고 어우려진 '슈스케5'. 결국 제작진의 골머리를 ??게했던 심사위원은 '슈스케5'의 재미를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하늘, 이승철, 윤종신(맨위 왼쪽부터). 사진 = 엠넷 '슈퍼스타K5'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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