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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포스트시즌 대비모드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연패를 끊어내고 13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서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5패)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02로 낮췄다. 이로써 류현진은 데뷔 첫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해졌다. 신인왕 유무를 떠나서 그 정도 기록을 남긴다면 엄청나게 잘 한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목표. 한편으로 류현진은 엄연히 LA 다저스의 팀원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목표지만, 팀을 위한 희생정신 역시 중요하다. 류현진이 앞으로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LA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에 무려 10.5경기 앞서있다. LA 다저스는 9월 엄청난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서 선발 등판할 것이다. 박찬호도 메이저리그서 뛰면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등판하진 못했다. 관건은 류현진이 몇 선발로, 그리고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도 국내야구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이 되면 현미경 야구를 극대화한다. 류현진으로선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꼼꼼한 준비를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LA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리키 롤라스코-류현진-크리스 카푸아노-잭 그레인키다. 부상자들의 복귀와 우천순연 등의 이유로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으로는 LA 다저스 3선발이다. 이게 포스트시즌서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그레인키를 앞으로 당긴다면 류현진은 롤라스코와 카푸아노와 함께 새로운 순번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어쨌든 구위와 경기내용만을 본다면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어느 시리즈든 3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한 실력이다.
포스트시즌에선 먼저 등판할수록 강한 상대 선발투수와 만나게 돼 있다. 때문에 류현진이 앞 순번에 배치된다면 더 힘있고 좋은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선발 맞대결서 밀리면 단기전 흐름을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남은 정규시즌서는 결과를 떠나서 좀 더 강인한 피칭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메이저리그 30개구단 중에서도 강한 편이 아니라 변별력은 없다. 그러나 1회 징크스를 벗어 던지면서 경기 초반부터 직구위주의 힘대 힘 대결을 펼친 건 고무적이다.
물론 직구 위주의 힘 대 힘 승부가 정답은 아니다. 이날만 해도 2회 직구를 던지다 실점했고, 7회 3연속 피안타를 맞을 때도 직구가 끼여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대표 변화구인 체인지업을 충분히 연구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직구 승부가 먹히지 않으면 변화구 승부는 더욱 힘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어떻게든 직구의 힘을 키워야 한다. 류현진이 이날 어떤 의도로 1회부터 직구 승부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였다.
류현진은 9월 5차례 정도 추가로 등판할 전망이다. 내달 5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 이후엔 줄줄이 같은 지구 팀들과의 승부가 준비돼 있다. 특히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애리조나 같은 팀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이란 기분을 상기하고 마운드에 오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기록보다도, 상대 타자들을 주눅들 수 있게 하는 아우라를 풍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젠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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