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성민이 선발 데뷔전서 사고를 쳤다.
NC 이성민. 2013년 신인 우선지명 때 윤형배와 함께 지명된 우완투수다. 영남대를 졸업한 이성민은 150km을 상회하는 직구와 슬라이더에 포크볼, 체인지업도 구사할 줄 아는 재주가 있다. 김경민 감독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올 시즌 1군에서 꾸준히 기용됐다. 4~6월엔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9.00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 롱릴리프와 임시 선발을 맡으면서 오히려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이성민은 7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 8월 8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 중이었다. 김 감독은 겁 없이 정면 승부하는 이성민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아담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31일 광주 KIA전서 마침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떨릴 법 했지만, 이성민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성민은 1회 이용규, 안치홍, 신종길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2회에도 나지완, 이범호, 이종환을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3회엔 선두타자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차일목, 박기남, 이용규를 차례대로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엔 안치홍과 신종길을 범타로 처리한 뒤 나지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범호를 3루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인 것이다.
노히트 행진이 깨진 이성민. 그러나 거침 없었다. 5회엔 이종환, 김주형, 이홍구를 차례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박기남, 이용규, 안치홍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성민은 7회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데뷔 첫 선발 등판서 첫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결국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를 마쳤다.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면서 시즌 3승과 동시에 데뷔 첫 퀼리티스타트와 선발승도 신고했다. 총 79개의 공만으로 6이닝을 틀어막는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KIA 타선이 최근 흐름이 좋지 않지만, 신인이 이 정도의 경기장악능력을 선보인 건 꽤 고무적이었다. NC는 잔여 경기서 이성민의 행보가 볼만 하게 됐다. 9월 4~5차례 선발등판서도 합격점을 받는다면 이성민은 내년 선발진 경쟁서 앞서갈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NC가 추후엔 외국인선수 2인 체제로 가야 하니 토종 선발투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담 윌크에게 더 이상 미련을 갖고 싶지 않았다. 또한, NC는 어차피 4강 싸움을 하는 팀이 아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상황에서 단 1명의 유망주 재능을 더 꽃피우게 하는 게 의미가 있다. 이날 이성민의 재발견은 그래서 NC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성민이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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