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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제2의 박지성’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에버튼을 상대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볼을 쟁취하는 능력은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수준이었다.
김보경은 31일(한국시간) 치른 에버튼과의 2013-14시즌 EPL 3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해 82분 뛰며 카디프시티의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김보경의 센스는 경기장 곳곳에서 빛났다. 재치 있는 드리블을 선보였고 감각적인 패스로 에버튼 수비를 괴롭혔다.
기록에서도 김보경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팀 내에서 게리 메델(9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8%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물론 상대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패스는 부족했다. 후반에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지만 그것을 제외하곤 공격지역으로 향하는 패스 숫자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카디프 선수 중에 김보경이 가장 돋보인 이유는 움직임 때문이다. 김보경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EPL에서의 강력한 몸싸움을 즐기고 있다. 데뷔전인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선 자주 넘어졌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선 야야 투레와의 경쟁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에버튼전에서 더 두드러졌다. 김보경은 일명 테이크 온스(Take ons)로 불리는 볼을 소유하고 지키는 플레이서 에버튼 선수들을 압도했다. 드리블로 선수를 제치거나 치고 달려서 상대 선수를 제치는 등의 플레이 등이 이에 속한다. 김보경은 8번 중 무려 7번을 성공했는데, 이는 에버튼에서 가장 많은 테이크 온스를 기록한 로스 바클리(2/9개) 보다 훨씬 높은 성공률이었다.
이처럼 김보경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맨시티와의 경기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경험은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강한 자신감을 이어졌다. 이날 김보경은 에버튼 선수들이 가장 볼을 빼앗기 힘든 카디프선수였다. 7번의 테이크 온스 성공이 이를 증명해준다.
[김보경.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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