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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아우크스부르크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동원(22)이 좀처럼 선덜랜드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동원은 1일(한국시간) 영국의 셀허스트파크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서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플레이는 투박했다. 결국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나왔다.
조지 알티도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였다. 지동원은 코너 위컴과 함께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다소 처진 위치에 포진한 지동원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려 애썼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전반 내내 시도한 패스 숫자는 겨우 8개(6개 성공)에 불과했고 동료로부터 패스를 받은 횟수도 8번에 불과했다. 그만큼 선덜랜드의 공격은 지동원을 거치지 않았다.
호흡의 문제였다. 리그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선발 출전에서 지동원은 팀원들과의 약속된 움직임이 부족했다. 심리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때문인지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듯 보였다.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두고 애매한 동작이 나온 것도 자신감 부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때와는 전혀 다른 지동원의 모습이다.
공격수가 8개의 패스를 기록한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겨우 8개의 패스를 받았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같은 시간 위컴은 19번의 패스를 받았다. 파울로 디 카니오 감독이 하프타임에 지동원을 벤치로 내린 건 어쩌면 당연한 조치였다.
지동원을 대신해 투입된 스티븐 플레처와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플레처는 후반에만 18번의 패스를 받았는데, 대부분 상대 수비 진영에서 볼을 터치했다. 또한 단 한 번 찾아온 크로스 기회를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을 선덜랜드서 보내야 하는 지동원에겐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위컴과의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 가운데 팀의 주포인 플레처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앞으로 출전 기회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지동원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동원.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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