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부상자들, 준비가 돼야 올린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이제 어느 팀이든 안 중요한 게임이 없다”라고 했다. 3위 두산 역시 그렇다. 4위 넥센이 1경기, 5위 롯데가 2.5경기 차로 자신들을 바짝 뒤쫓는다. 선두 삼성과 2위 LG와는 4.5경기, 3.5경기 떨어져있지만, 20여 경기 남은 현 시점에서 승부를 걸지 않을 수도 없다.
두산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야수진이 강점이다. 마운드도 재능 있는 투수가 많은데, 현재 부상자가 제법 있다. 이들이 모두 1군에 들어오면 두산 전력은 기본적으론 막강해진다. 하지만, 부상자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고, 부상자가 들어오더라고 경기서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문제다. 김 감독도 “플러스 전력도 사실은 물음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산은 이날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투수 원용묵, 함덕주, 내야수 허경민, 김동한을 올렸다. 부상자들은 배제했다. 김 감독은 “준비가 돼야 올린다. 무리하게 올릴 순 없다”라고 했다. 승부수를 던질 때지만, 절대 선수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현재 두산에서 더 보강돼야 할 전력은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김선우, 이용찬, 야수 김동주와 고영민 등이다.
김 감독은 ”가정은 의미 없지만, 니퍼트만 있었다면 지금쯤 더 올라갈 수 있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니퍼트는 7월 말 등 근육통 증세 이후 어깨 등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8월을 통째로 쉬었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큰 법인데, 마운드가 강하지 않은 두산으로선 참 아쉬운 부분이다. 김선우 역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 복귀 기약은 없다. 포스트시즌 전에는 들어와줘야 한다. 일단 투수 운영 계획을 짤 때 니퍼트는 빼 놓는다. 그게 본인에게나 팀에 도움이 된다. 니퍼트에게 빨리 돌아오라고 강요하면 팀도 불안하고 본인도 불안해진다. 니퍼트 없이도 잘 버틴만큼 돌아와준다면 팀에 큰 보템이 될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김선우를 두고서도 “어제 불펜피칭을 해야 했는데, 비가 와서 못했다.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부상 이후 재활 중인 이용찬을 두고서도 “요즘 재활 페이스가 좋다. 솔직히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은 지난해 1~3선발 요원. 이들 없이 3위를 달리는 두산으로선 이들이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윤석민을 두고서도 “이제 티 배팅에 들어갔다. 김동주, 고영민의 상태도 체크하고 있다. 아직 1군에 올라올 몸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급하게 올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 준비가 되는 선수부터 1군에 올리겠다. 활용도도 그때 생각해보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름 값에 휘둘리기보단 아프지 않고 준비된 선수를 쓰겠다는 김 감독의 소신이 돋보인다. 다들 총력전을 하는 요즘. 김 감독의 선수단 운영은 확실히 고개를 끄덕일만하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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