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우규민이 데뷔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투혼을 불태웠으나 또 다시 시즌 10승에 실패했다. 오히려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규민은 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데뷔 후 최다인 118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2 동점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10승에 실패했다. 지난달 2일 삼성전 이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시즌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21로 약간 끌어내렸다.
이날 우규민은 직구(64개) 최고 구속이 140km에 불과했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다. 결정구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주무기인 커브(17개), 체인지업(10개) 등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곁들였다.
그러나 초반 투구수 조절 실패와 폭투가 발목을 잡았다. 3회를 마친 우규민의 투구수는 74개에 달했다. 이후 3이닝 동안 44구만 던지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더 이상 끌고 가기는 어려웠다. 지난 5월 30일 한화전서 114구를 던진 이후 3개월여 만에 데뷔 최다 투구수를 경신한 것. 3회말 2사 1, 2루에서 폭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한 것 또한 뼈아팠다. 이는 전준우의 적시타 때 한꺼번에 2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우규민은 1회말 선두타자 황재균과 조홍석을 나란히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손아섭에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전준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박종윤은 137km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1회에만 28구를 던진 것이 흠이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손쉽게 넘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문규현에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겹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황재균, 조홍석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손아섭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또 다시 폭투를 범해 주자를 추가 진루시켰고, 전준우와 9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박종윤은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3회에만 무려 33구를 던진 탓에 투구수가 74개로 불어났다.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우규민은 5회말 1사 후 황재균에 안타를 내줬다. 이날 4번째 피안타. 이어진 조홍석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2사 후 장성호에 안타를 내줬으나 강민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무려 118구를 던졌기에 더 이상 이닝 소화는 무리였다. 타선이 7회초 2사 1루서 윤요섭의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 우규민은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투구수가 적었다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겠지만 당장 10승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시즌은 길다. 결국 그는 7회말부터 신정락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한 LG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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