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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가수 이효리(34)가 데뷔 15년만에 드디어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Because I'm a Miss Korea. 세상에서 제일 가는 Girl이야. 누구나 한 번에 반할 일이야”를 외치던 당당한 그녀 이효리가 이제는 Mrs. Korea가 된 것이다.
이효리는 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철통보안 속에 지난 1일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별장에서 양가 부모와 일부 최측근들의 축복 속에 기타리스트 이상순(39)과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효리는 평소 섹시 디바의 모습을 벗고 순수하고 소녀같은 모습으로 결혼식에 참석했다. 특히 화관을 쓴 이효리는 청순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가 돋보였으며 하늘색 예복을 선택한 이상순은 산뜻하면서도 댄디한 매력을 풍겼다.
이효리는 결혼 발표부터 결혼 진행 과정, 결혼 방식 모두 철저히 이효리스러웠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지난 2010년 가수 정재형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이후 지난 2011년 7월 정재형의 콘서트장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같은 해 7월 재능기부 프로젝트 싱글앨범 ‘기억해’의 작업을 함께하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함께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되며 첫 열애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열애 중임을 인정한 것은 이상순이 처음이었고 교제 3년만에 그는 이효리의 마지막 남자가 됐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무엇보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유기동물보호와 관련한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또 두 사람의 사랑은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상순은 이효리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5집 수록곡 ‘미스코리아’를 편곡하는 등 앨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의 음악적 변신을 이끌었다.
일명 ‘미녀와 야수’ 커플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닮아갔다. 그리고 지난 7월 초 결혼설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하루만에 이효리는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결혼을 전격 발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효리는 “결혼해서 잘 살겠다, 예쁘게 살겠다 이런 말은 다 하는 거니까 축복해 주세요 이런 말도 강요하는 것 같고.. 열심히 한 번 살아보겠다”라고 팬들에게 품절녀가 되는 각오를 다졌고 팬들은 핑클 출신 첫 유부녀가 되는 이효리의 결혼 소식에 아쉬워하면서도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이어 이후 결혼 날짜와 방식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이효리는 이번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희는 처음부터 화려한 결혼식 자체를 계획한 적이 없었고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만 모인자리에서 같이 식사 한 끼 하며 상견례 겸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 주어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됐다”며 일반 연예인들의 화려한 결혼식과는 다른 방식의 결혼을 예고했다.
그리고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제 결혼일에 대한 갖가지 추측 속에 이효리는 끝까지 결혼 날짜를 베일에 부쳤고, 지난 1일 첩첩산중 속에 위치한 별장에서 보안 요원들을 대거 배치하고 무단 출입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까지 운운하며 비밀리에 결혼식을 치렀다.
실제 이효리의 결혼식은 하우스 웨딩 형식으로 하객들도 극소수였고 이효리의 바람대로 소박했지만 결혼 과정만큼은 말이 많았고 요란스러웠다. 이효리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조용히 개인사를 치르길 바랐던 이효리의 바람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대한 이효리답게 쿨하게 팬들에게 결혼을 알렸고, 또 바람대로 가족들과 지극히 개인적으로 결혼도 치렀으며, 이효리와 이상순의 한 컷을 담기 위해 제주도에서의 치열했던 취재 경쟁만큼이나 화려한 디바로서의 대중의 높은 주목도 충분히 끌었다는 점에서 이효리의 결혼은 남다른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남은 것은 이효리의 향후 활동 계획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가정 주부의 타이틀을 기꺼이 택한 이효리가 여전히 이효리다운 왕성한 활동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효리는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혀왔고, 이에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효리의 X언니’를 통해 이상순과의 결혼 전 근황을 전함과 동시에 소속사 후배 걸그룹 스피카를 전폭 지원하는 X언니로 분해 이들의 프로듀싱과 함께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는 영리함을 잊지 않았다.
이는 자연스레 자신의 향후 활동 방향을 암시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솔로 댄스 퍼포먼스 여가수이자 소셜테이너로서 ,그리고 지난 정규 5집을 통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 또 스피카를 통한 후배 양성 및 프로듀싱 능력까지..
과거에는 분명 결혼을 한 여가수를 보는 시선에 선입견이 존재했고 실제 결혼 후 활동을 중단하고 육아에 전념하거나 연기자 및 다른 방송활동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효리만큼은 끝까지 “내 이름은 이효리, 유부녀 돼도 이효리..”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지난 1일 이상순과 결혼한 이효리. 사진 = 이효리 ‘프러포즈’ 동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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