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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흔히 다방면에 능력을 갖춘 선수에 대해 5툴 플레이어라고 한다. 타격 정확도, 파워, 빠른 발(주루), 수비, 어깨(송구)까지 이를 다 갖춘 선수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5툴 플레이어라는 말은 대부분 타자에 해당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이 '타자'가 아닌 '투수'에 대해 5툴까지는 아니지만 4툴 플레이어로 평가했다. 잭 그레인키(LA 다저스)가 주인공이다. 그레인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3패)째를 거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연이은 부상 속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레인키지만 최근에는 연일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ESPN이 언급한 '첫 번째 툴' 역시 그의 투수로서의 능력이다.
ESPN은 그레인키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레인키는 6월 23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이날까지 14경기에서 1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14승 3패 평균자책점 2.78.
두 번째 능력은 타격. 그레인키는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340에서 .347(49타수 17안타)로 끌어 올렸다. 비록 시즌 초반 4할 페이스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세 번째 사항이 흥미롭다. 바로 발이다. 그레인키는 이날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샌디에이고 선발 타이슨 로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리며 1루에 출루했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칼 크로포드 타석 때 2루를 훔친 것.
6월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나온 시즌 2호 도루였다. 야수라면 특별할 것 없는 숫자지만 투수의 '2호 도루'라면 말이 달라진다. 실제로 다저스 투수가 한 시즌에 2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것은 1987년 오렐 허샤이져 이후 처음이다. 26년만에 나온 기록인 것. 당시 허샤이져는 도루 실패도 한 차례 있었지만 그레인키는 도루 성공률 100%다.
그레인키는 도루가 아니더라도 주루 플레이 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당황시키고는 한다.
마지막으로 꼽은 능력은 수비다. 그레인키는 최근 3시즌간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 소속이던 2010년 6월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실책이 없다.
투수의 '기본적 능력'인 투구 외에 다른 방면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떨치고 있는 2013년 그레인키다.
[잭 그레인키가 타자로서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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