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MVP에 등극한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소속팀의 4번 타자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2일 현재 타격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1위에 올랐던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올시즌에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홈런은 26개를 기록, 최형우(삼성)와 최정(SK)에 2개 앞서 있으며 타점은 85점으로 최형우(82점)에 3점 앞서 있다. 2년 연속 100타점 전망이 밝다.
타율에서도 .319로 3위를 기록, 지난해(.290) 아쉽게 못 이룬 데뷔 첫 3할에 청신호를 켰다.
뿐만 아니다. 박병호는 장타율 부문에서도 .573을 기록, 최정(.562)에 앞서 선두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출루율 부문도 .435를 기록, 김태균(한화·.431)과 최정(.430)에 앞서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올시즌 그의 활약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박병호는 74개 볼넷을 얻어내 이미 지난해 73개를 넘어섰다.
박병호의 가치는 다른 곳에서도 알 수 있다. 야구선수를 평가하는 기록 중에는 RC/27(runs created/27)이라는 것이 있다. 한 선수로만 타순을 구성했을 때 27개의 아웃카운트동안 몇 점을 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기록이다. 선수들의 '득점 생산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이 부문에서도 박병호는 1위에 올라있다. 박병호의 RC/27은 9.34다. 프로야구 타자 중 유일하게 9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최정이 8.92로 2위, 손아섭(롯데)이 8.21로 3위다.
시즌 전체로 본다면 1위에 올라있는 박병호지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었을 때는 1위가 아니다. 전반기에 박병호는 8.85를 기록, 10.33을 기록한 최정에 뒤졌다. 후반기에도 10.60을 기록, 손아섭(11.96점)에 이어 2위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최정의 RC/27은 5.98로 극감했고 박병호가 1위가 됐다. 그의 꾸준함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MVP 다음 시즌. 더욱이 그 전까지 유망주에 머물렀던 그이기에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박병호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넥센의 4번 타자 자리는 지난해 시작부터 변함없이 그의 몫이다.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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