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설경구는 대표적인 다작배우다. 극장에서 1년 내내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만 해도 영화 '타워'에서 사명감 강한 소방관으로, '감시자들'에서는 경찰내 감시반장으로 등장하더니, 어느덧 '스파이'로 변신했다.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에서 설경구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스파이 철수로 분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소원'도 있다.
'얼마전에 봤는데 또 본다'는 인사가 자연스러웠다. '앞으로 또 만날건데 이제 무슨 이야기는 하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때는 또 다른 할 말이 있겠지'라고 여유롭게 응수했다. 이제 옆집에 사는 이웃 사람 마냥 편안하다. 어느덧 설경구는 언제나 우리곁에 있는 친근한 배우가 됐다.
얼마전까지 '감시자들'에서 있는듯 없는듯 언제나 누군가를 감시하던 감시반 황반장으로 살던 설경구가 이제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스파이 철수로 돌아왔다.
'스파이'는 추석에 딱 어울리는 코믹 영화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가 자신의 작전에 마누라 영희(문소리)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웃길수가 없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설경구 역시 "우리 영화는 코믹이지만, 우리들은 웃기지 않다.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 했다. 억지로 웃기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하 설경구와 나눈 일문일답.
-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이 어떤것 같은가.
지방으로 무대인사를 갔다. 영화 상영 전 무대인사보다는 상영 후 무대인사 반응이 더 좋은것 같다. 특이한 것은 시사회에는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오는데 이번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많이 오더라. 연령대가 다양한 것은 유리한점이라 생각한다.
- 문소리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정말 더없이 편했다. 문소리도 편해 하더라. 사석에서 나에게 하는 행동 그대로 촬영을 했다. 아, 구타하는 것은 빼고. 문소리가 날 좀 막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하. 편하게 잘 촬영을 한 것 같다.
- 영화 안에서 상대역이 있다기 보다는 홀로 사투를 벌이는 느낌이었다.
영화 속에서 내 임무가 있고, 내 갈길을 가는 것이다. 그 곳에 뜬금없이 마누라(문소리)가 끼어들어 생긴 소동극이라 그런 느낌이 있는것 같다. 내 임무도 수행해야 하고, 마누라도 챙겨야 하고…. 마누라 하나로 난리가 난다.
- 현장에서 에드리브도 많았을것 같다.
일단 나는 없었다. 문소리와 고창석이 좀 한 것 같다.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 철수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다른 사람이 봤을때 웃긴 것이다. 고창석이라 라미란이 엄청 웃겼다. 라미란은 생각만 해도 웃기다. 나와 라이언(다니엘 헤니)은 각자 임무를 열심히 수행했다.
- 너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 하는 것 같다.
사실 그렇지도 않다. 육체적으로 힘든것은 못느꼈다. 총으로 하는 액션이 많았을 뿐이다. 첫 장면에서도 그냥 툭툭 치고 지나가는 액션이었다. 그렇게 힘든것은 없었다. 그나마 힘들었던 부분이 헬기 액션이었다. 다니엘 헤니의 팔다리가 길고 헬기가 좁아서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던 사람은 문소리다. 여배우가 그렇게까지 망가질수 있겠는가.
- 연달아서 작품을 많이 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크지 않는가.
- 이렇게 일을 하면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있는가.
취미생활? 취미생활이 기자들과 하는 인터뷰고 지방으로 다니는 무대인사다. 하하. 얼마전 대구로 무대인사를 갔는데 어떤 관객이 날 보고 민망해 하더라. 얼마전 '감시자들' 무대인사때 본 사람이었다. 서로 민망한 듯 웃어 넘겼다.
- '스파이'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코믹스러운 부분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도 코믹을 많이 보강한것 같다. 또 추석 시즌인데 가족끼리 보기도 좋은것 같다. 지방 무대인사를 다니는데 어르신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있더라. 역시 추석엔 '스파이'인가보다. 하하.
[배우 설경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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