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연패에서 벗어나며 4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상황이 불리해보였다. 일단 4위 넥센과 3.5경기차. 문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 주말 LG에게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넥센은 LG에게 2연승을 거두는 등 한 주간 4승 1패를 거뒀다.
이날 경기만 보더라도 여건이 좋지 않았다. 일단 상대 선발로는 '롯데 킬러'로 군림하던 브랜든 나이트가 등판했다. 나이트는 이날 전까지 올시즌 롯데전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2를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롯데전 7연승을 달렸다. 그나마 나이트를 상대로 잘 때리던 박종윤마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러한 안 좋은 여건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1회 강정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
하지만 스포츠, 그리고 야구에 '확실'은 없었다. 롯데는 3회 정훈의 홈런을 시작으로 나이트 공략에 나섰다. 5월 28일 두산전 이후 홈런이 없던 정훈은 귀중한 순간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롯데는 나이트가 제구가 불안한 틈을 타 착실히 점수를 추가했다. 3번 손아섭과 4번 전준우, 5번 장성호가 나란히 적시타를 때리며 제 역할을 해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송승준이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추가 실점을 막았다.
5-4 승리. 비록 마지막에 살떨리는 경험을 했지만 최악의 여건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롯데에게는 더욱 값진 1승이었다. 만약 이날 패한다면 넥센과 4.5경기까지 벌어질 수 있었지만 다시 사정권인 2.5경기차로 좁혔다. 여러모로 1승 이상의 성과였다.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송승준을 반기는 롯데 선수단.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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